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밴드 데이식스의 팬미팅이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이 사과와 환불 조치를 내놨지만 팬들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3일 데이식스 공식 채널을 통해 "데이식스 팬미팅 공연 입장 시 과도한 본인 절차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해당 과정에서 피해를 입으신 관객분들께 아래와 같이 환불 절차를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환불 대상자는 데이식스 팬미팅 1주차(1~3회차) 예매자 중, 예매자 본인이었으나 현장 운영상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입장이 제한되었던 관객이며, 배송료를 포함한 티켓 금액 전액을 돌려준다. 오늘(23일)부터 27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현장에서 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후 검표 처리된 양도 건은 환불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들은 "금번 공연 운영 방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관객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사안의 중대성과 문제점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고개 숙였다.
앞서 데이식스는 지난 18~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열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현장 운영과 관련한 지적이 잇따랐다.
팬들은 입장 과정에서 일부 스태프가 신분증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확인을 요구했고, 금융인증서와 생활기록부까지 제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부모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요구받았다고.
또 다른 팬은 경찰까지 동원해 신원확인을 했는데도 결국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운영 업체에 입장 관리를 위탁하여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추가로 요구하거나 준비된 서류의 추가 확인을 위해 관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는 행위 등 관객분들의 불편함을 유발하는 사안들이 발생했다"고 인정한 뒤 사과했다.
이어 "기존 공연을 진행함에 있어 이행한 본인 확인 절차는 실관람자와 부정한 방법으로 티켓을 불법 판매하는 자를 구별하여 관객분들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으나, 이번 사안에서는 유연한 대응과 관리 책임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당사는 사안의 책임을 통감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고 불공정하게 개인정보가 수집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고록 관리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소속사의 사과에도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많은 이들은 "갑질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10주년 팬미팅인데 마음만 상했다", "신분증이 있는데 그 외의 것들을 요구하는 건 무슨 권리인가", "팬도 돈 쓰는 소비자인데 너무 막 대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데이식스의 팬미팅은 오는 25~27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JYP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