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시바, 아부의 예술 구사…'트럼프 환심' 임무 성공"(종합) 미일정상회담 후 "트럼프 능숙하게 다루며 도발 피해" 평가 "트럼프, 아태 동맹엔 '전통적 접근'"…대중·대북 공조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일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 '아부의 예술'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예측 불가능성이 크고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에 접근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적 능숙하게 다뤄 당장의 관세폭격 등을 막아냈다는 것이다. 공동성명에 대중·대북 공조 등과 관련한 기존의 표현이 담기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 외교에서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시바 총리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아부를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이시바 총리는 최선을 다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고 아부를 통해 웃음을 유발했다"면서 "그는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세 관련 질문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에게 아첨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겠다고 맹세했고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미국 수출품의 열렬한 고객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미국에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미국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협'을 했으나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도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에 구애하려 아부의 예술을 끌어안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거래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외교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에 '넘치는 칭찬'을 한 외교 사절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시바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발언 기회를 가졌지만 저항보다는 아부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텔레비전에서는 무섭고 매우 강한 성격이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매우 진지하고 매우 강력했으며, 미국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 입이 귀에 걸리게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취임 후 3주간 관세를 무기로 동맹인 캐나다와 멕시코, 콜롬비아 등을 흔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동맹에는 '전통적인 접근법'을 취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런 방식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쓰던 표현들이 차용된 공동성명에서 드러났다면서 "여기에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표현하는 친숙한 표현들, 일본 안보에 대한 지지,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우려 등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시바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는 데 성공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대니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시바 총리의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는 것이었고, 그는 훌륭하게 성공한 것 같다"며 "이시바는 충동성으로 악명이 자자한 트럼프를 능숙하게 다뤘고 그럼으로써 시간을 벌고 호의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양 정상의 첫 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일본은 다른 동맹국들이 맞은 관세를 일단 당장은 피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백악관에서 서로를 칭찬한 두 정상은 중국의 '침략'에 맞서 단결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미일간 대중 공조도 주목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다른 동맹국에 했던 것처럼 새로운 관세로 일본을 위협하거나 일본 영토에 대한 미국의 합병을 거론하지 않았고, 한미일 3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일본 총리가 상당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은 피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에 경제적, 군사적으로 크게 의존하는 나라로서는 동맹에도 우위를 과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현상유지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당장은 충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치밀하게 물밑 준비를 했다는 점에 주목한 외신도 많았다. AP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방미 전에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최근 만난 인물들이라고 전했다. 또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쌓았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부연했다. withwit@yna.co.kr (끝)
끊임없는 논란에 동덕여대 "젠더갈등 대상 삼지말라"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벌인 시위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 공방이 계속되자 학교 측이 7일 "일부 재학생과 여성단체가 우리 대학을 젠더 갈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동덕여대는 이날 총장과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문'에서 "동덕여대는 젠더 갈등의 공간이 아닌 교육과 연구를 위한 학문의 전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불거진 점거 사태 등 내홍을 수습하고 미래 청사진을 준비 중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일부 재학생들은 사실 무근한 내용으로 대학과 법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대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체 학생인 양 '재학생연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젠더 이슈를 강하게 주장하는 여성단체 등과 연계하여 악의적으로 대학과 법인을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사태는 학교 측과 총학생회 대표단이 남녀공학 전환 문제 공론화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정치권에선 최근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동덕여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동덕여대 사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 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이하 재학생연합)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 등이 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한편 재학생연합은 오는 9일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 인근에서 래커칠 등 학내 건물 훼손에 대한 학교 측의 고소 취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2yulrip@yna.co.kr (끝)
세가가 7일 PS/XBOX/PC용 충구 게임 풋볼 매니저 25(Football Manager 25)의 발매를 중지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세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그래픽에 새 요소를 추가하는 등 시리즈로써 큰 발전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품질 확보에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 판단하여 발매를 중지하고 개발 자산을 잇는 차기작의 개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풋볼 매니저 25는 모든 버전이 취소됐고, FM25는 어떤 플랫폼에서도 출시되지 않는다. 디지털 버전을 미리 구매한 이용자들은 각 스토어의 플랫폼 정책에 따라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사전 구매 주문은 세가에서 승인한 공식 리테일러를 통해 구매한 경우 자동으로 전액 환불된다 . 리테일러는 적절한 시기에 환불을 처리한다. 세가가 7일 PS/XBOX/PC용 충구 게임 풋볼 매니저 25(Football Manager 25)의 발매를 중지했다. 3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을 때 왜 FM25를 일찍 취소하지 않았을까? 세가는 이 질 문에 "결정 당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는 지연에도 불구하고 품질 목표 수준에 도달하고 플레이어가 만족할 만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지점을 넘어서는 어려움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달성할 수 없었다. "고 이유를 설명했다. 2024/25 시즌 데이터가 포함된 FM24 업데이트가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아니다. 10월에 게임이 지연되었을 때 말했듯이, 이는 상당한 프로젝트이며, 다음 릴리스의 개발에서 중요한 리소스를 빼돌릴 것입니다. 다음 릴리스에는 우리의 모든 집중이 필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FM24는 구독 플랫폼에서 계속 플레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현재 다양한 플랫폼 파트너 및 라이센서와 논의 중이며 FM24 계약을 연장하고자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이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가 담당자는 "이번 발매 중지에 따라 본 타이틀 발매를 기대하고 있던 이용자 여러분들께 대단히 폐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풋볼 매지너는 세가와 영국의 개발 회사·스포츠 인터랙티브(Sports Interactive)를 대표하는 시리즈 타이틀이다. 현지의 세미프로 팀으로부터 세계 유수의 명문 클럽까지, 좋아하는 클럽의 감독으로서 팀을 한층 더 높이 끌어올려 가는 것이 목표인 리얼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우원식 의장 만난 시진핑 "올해 경주APEC 참석 진지하게 고려"(종합2보) 우의장 "한국 불안정하지 않아…한중 공급망 관리·첨단분야 협력 기대" 하얼빈 접견서 한한령 관련 논의도…시진핑 "문화교류서 문제 불거지는 일 피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접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의제 등을 논의했다.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우 의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현지시간)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호텔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한국 국회의장이 중국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은 2014년 12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을 접견한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한국의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시 주석이 한국 고위급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것이기도 하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 의장에게 "한중 관계 안정성 유지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한국의 계엄·탄핵 정국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내정 문제"라며 "한국인들이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우 의장이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달라고 요청하자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도 시 주석이 "양국은 올해(한국)와 내년(중국) 각각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서로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CCTV는 시 주석이 "수교 30여년간 중한 관계는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양국 협력을 촉진했고, 지역 평화·발전을 위해 공헌했다"며 "중국의 대(對)한국 정책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 주석이 "현재 국제·지역 정세에 불확실성이 늘었는데, 중국과 한국은 응당 함께 노력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이자 한국의 광복 80주년으로, 양국은 기념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며 "(양국은) 상호 융합되고 호혜적인 경제·무역 관계를 심화해야 하고, 이는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했다. 국회의장실은 시 주석이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 주석은 자신이 동부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내던 시절부터 인구와 면적이 비슷한데 경제력에선 차이가 있는 한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왔다는 점과 개방이 중국에 좋은 발전 전망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헌법·법률 절차에 따라 계엄·탄핵 정국을 대처해나가고 있다며 한국이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에게 저력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 협정에서의 성과 도출과 양국 교역 활성화,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며 중국 측에 한국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활동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우 의장은 중국의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조치가 양국 상호 우호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관련 부처가 중국인의 한국 방문 편의성 확대를 위한 조치를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 사업에서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다. 시 주석은 이에 몇년 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협조를 지시한 바 있다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은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고 국회의장실은 전했다. 우 의장은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이라며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국회의장실은 전했다. 우 의장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공식 서열 3위) 초청으로 지난 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이날 시 주석이 주최한 환영 연회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CCTV 저녁 메인 뉴스는 시 주석과 우 의장이 맨 앞줄에 서서 연회장에 입장하는 장면과 두 사람의 면담 장면을 보도했다. xing@yna.co.kr (끝)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2달 연속 클럽 이달의 골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호펜하임전에서 골을 넣은 공로로 1월 이달의 골 상을 수상했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 1899 호펜하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전반 22분, 후반 32분 멀티골을 터뜨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추가골은 손흥민이 맡았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매디슨이 중앙선 부근에서 투입한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을 때렸고, 볼은 몸을 던진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왼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9호골이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 호펜하임의 공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고, 결국 후반 23분 안톤 스타흐의 추격골이 터지면서 호펜하임은 토트넘을 한 골 차로 압박했다. 도망가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발끝이 또 한 번 반짝였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자신의 임무를 완성하고 윌 랭크셔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빠진 후 토트넘은 후반 43분 호펜하임의 다비드 모크와에게 실점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고 원정에서 3-2 승리를 챙겼다.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기록까지 작성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밤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면서 그는 지난 9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10골 이상 넣었다"라며 "2016-17시즌 이후 모든 대회에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됐다"라고 밝혔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나머지 9시즌에서 모두 10골 이상 터트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호펜하임전 활약상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1월 이달의 골 상도 안겨줬다. 토트넘은 2-1 상황에서 호펜하임의 추격을 따돌린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1월 이달의 골로 선정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호펜하임 원정에서 3-2로 이긴 중요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는데, 독일 원정에서 넣은 두 번째 골은 쏘니에게 상을 안겨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호펜하임의 역전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경기 시작 77분에 골을 넣었다"라며 "마이키 무어가 왼쪽으로 공을 보낸 후 쏘니는 골대를 가로질러 먼 구석으로 공을 꽂아넣기 전에 몇 번의 스텝 오버를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골은 우리 공식 사이트와 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손흥민은 올시즌 세 번째 상을 수상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스코어 4-0을 만드는 득점으로 토트넘 8월 이달의 골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엔 환상적인 코너킥 골로 올시즌 두 번째 이달의 골 상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카라바오컵 8강전 때 토트넘이 3-2로 앞서고 있던 후반 43분 코너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켜 화제를 일으켰다.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 손흥민이 날카롭게 감아차서 처리한 코너킥이 그대로 맨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코너킥 골이 터진 후 맨유는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경기는 4-3 토트넘의 승리로 종료됐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코너킥 골은 득표율 78%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12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이후 손흥민은 1월 이달의 골 상도 손에 쥐면서 2달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시즌 3번째 이달의 골 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7일 오전 5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을 가진다. 앞서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손흥민이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토트넘을 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서부지법 '검은복면' 등 4명 추가 구속…"도망 염려"(종합) 경찰, 서부지법 사태로 107명 수사·70명 구속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4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민사61단독 강혁성 부장판사는 7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 등 4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검은 복면을 쓴 채 법원에 난입해 유리문에 소화기를 던지고 민원서류 작성대 등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구속된 다른 3명 역시 법원에 난입해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침입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고 재물을 손괴한 사실이 확인된 이들에겐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혐의도 적용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8∼19일 서부지법 안팎에서 벌어진 집단 불법행위와 관련해 이날까지 가담자 107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다. A씨 등이 구속되면서 구속된 인원은 70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유튜브 영상,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불법행위자를 특정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boin@yna.co.kr (끝)
與 "이재명, 개딸에 광화문 동원령…지지율 하락에 마음 급한가"(종합)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설승은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서울 광화문 광장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참여를 독려한 것을 두고 "지지율 하락에 마음이 오죽이나 급한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전날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글에서 "아직 내란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축제에 함께 해달라"고 썼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래서 이재명은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팬카페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두 달 만에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을 대상으로 집회 동원령을 내리는 것은 무슨 일인가"라며 "말을 바꾸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최근 '흑묘백묘론'을 운운하는 이 대표의 '현란한 변신술'은 반도체 특별법의 주 52시간제 예외 문제 후퇴로 인해 '가짜 변신술'임이 드러났다"며 "이 대표의 우클릭은 '헛클릭'이고, 말만 앞세우는 '혀클릭'에 불과하다는 말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또 "이 대표가 과거 처벌을 받았거나 현재 재판 중인 범죄도 죄명은 다르지만 모두 본질적으로 거짓말 범죄"라며 "거짓말 범죄 종합선물세트 같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은 공지문을 내고 "이 대표는 팬카페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광화문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린 적이 없다"며 "카페 스태프가, 이 대표가 지역 당원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를 (카페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해당 논평을 즉각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minaryo@yna.co.kr (끝)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맺겠다…10일께 다수 국가에 상호관세"(종합3보) 인태 중 日과 첫 정상회담…공동성명 "완전한 北비핵화 협력·새 황금시대 구축" 무역적자 해소 압박에 이시바 "1조 달러 투자·LNG 등 수입 확대" 화답 "日, 2027년까지 방위비 2배로 증액"…트럼프 '가까운 시일 내 日방문' 요청 수락 (워싱턴·도쿄=연합뉴스) 조준형 박성민 김동현 박상현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무기와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 공동의 안보 위협에 함께 맞서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무역적자 문제와 관세 계획을 거론하며 일본을 압박했으며, 이에 일본은 대미 투자를 1조 달러로 늘리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폭력적이고 무질서한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기 위해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日방위비 더 늘어날 것"…이시바 "방위비 증액은 우리 결정" 이번 회담은 일본이 한국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어떻게 대하고, 일본이 무슨 '방패'로 미국의 압박을 막아낼지가 관심이었다. 한일 양국 모두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방위비(방위 예산) 인상 압박에 취약하고, 미국과 교역에서 큰 흑자를 내고 있어 관세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안보 역할을 확대하고, 미국의 대(對)일 무역적자를 줄일 방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에 논의가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2027년까지 방위비를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2배로 늘리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고 "오늘 협의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미국의 동맹으로서 "책임을 분담하고 자체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면서 방위비 지출 증액에 대해 "미국이 그렇게 하라고 우리한테 말한 것이 아니라 일본 자체 결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 관련 예산 합계는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1.6%였다. 일본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계기로 당시 GDP 1% 수준이었던 방위비를 이미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으며, 2027회계연도에는 GDP 대비 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를 부각할 계획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2기 행정부 공동성명에 첫 '완전한 北비핵화'…中견제 공조도 확인 이시바 총리는 안보와 관련해 미국의 확장억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방위,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등 세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날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이자 동맹의 방어를 위해 미국의 억제 역량의 온전한 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북한과 잘 지내면 "모두에게 엄청난 자산"이라면서 "우리는 북한과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북미 정상외교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은 공동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에 대응하고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성명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양국은 성명에서 중국을 지목해 "정상들이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무력과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센카쿠 열도에 미일 안보조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일본의 오랜 센카쿠 열도 관리를 약화하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명기했다. ◇ 이시바, 트럼프 '관세 폭탄' 대비해 투자 확대·LNG 수입 '선물' 경제·무역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적자 해소 압박에 맞서 일본이 각종 유화책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으며, 일본의 대미 투자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매우 매우 크게 증가해 그 어느 나라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대선 공약인 상호 관세와 관련해 오는 10일이나 11일 회의를 하고 기자회견 등 형식으로 내용을 발표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와 교역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으려면 상호 관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관세를 통해 다른 나라의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장벽과 규제, 세금 등 미국이 보기에 불리한 각종 교역 조건의 시정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상호 관세를 일본에도 부과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일본도 예외가 아님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일 기업의 알래스카주 송유관 합작 투자 계획 등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를 대대적인 성과로 내세웠다. 이시바 총리는 LNG뿐만 아니라 바이오에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른 자원도 미국에서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국들은 1기 때처럼 주로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해 보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농업에 의존하는 주(州)의 정치인들이 관세에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동력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대미 투자를 전례 없는 1조 달러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이스즈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일본과 교역에서 68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2023년 미국에 7천833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국이다. 대신 일본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반대로 해결하지 못한 숙원 사업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서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 US스틸에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자신은 그런 방식이 괜찮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도 US스틸에 일본 기술을 제공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이런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호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주식을 전량 취득하는 대신 일부 사업에 출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 ◇ 양국 정상,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경제·우주 분야 협력 확인도 아울러 양국은 외교·국방 장관이 함께 만나는 '2+2 회의' 조기 개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 등을 포함한 경제 연계 강화, 우주와 사이버 분야 협력 확대 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을 공식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을 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정상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과 불법 이민 문제 등을 두고 캐나다, 멕시코, 콜롬비아 등을 강하게 압박한 것과 대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min22@yna.co.kr (끝)
강추위 속 주말 전국 곳곳서 尹 탄핵 찬반 집회 반대측 "탄핵 무효" vs 찬성측 "즉각 파면" (전국종합=연합뉴스)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이어진 가운데 토요일인 8일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는 경찰 추산 5만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구·경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대거 집회에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무대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내란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추어졌던 언론의 행보,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의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며 "모든 국민이 헌법재판소에 속았다"라고 비판했다.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시국 연설을 했다. 이밖에 서울, 인천,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광주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가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은 집회에는 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광주시의 5·18 민주광장 사용 불승인에 따라 전일빌딩 245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탄핵 남발이 내란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나 성조기를 머리 위로 든 채 반대 구호를 외쳤다. 서울에서 온 30대 참석자는 "계엄은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이라며 "피를 흘리지 않은 계엄은 결코 내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 대통령이 수용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는 이날 오후 1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도 차량 20여대가 경포호∼강릉역 등의 구간을 행진하며 대통령 석방과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탄핵 반대 집회와 함께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집회도 전국에서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는 지역 17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토요일마다 열리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는 수백 명이 참여해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상행동은 이날 대회를 열기 전 성명을 내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에서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는 선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며 "불법적인 내란 선동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5·18 폄훼에 대해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추운 날씨에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코코아 등을 마시며 탄핵 소추 인용을 주장했다. 부산에서도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주최로 '윤석열 즉각 파면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불법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은 현재 진행형이며 우리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윤석열을 파면하고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제18차 '윤석열 파면·국민의힘 해체 대구시민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한데 모여 규탄 발언을 이어간 뒤 2.4㎞ 거리를 행진했다. 윤석열퇴진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전주 도심인 풍패지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두꺼운 외투와 귀마개, 장갑으로 무장한 100여명의 시민은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무대 옆에서 핫팩과 깔개, 따뜻한 커피 등을 나눠주며 집회 참석을 격려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가 따로 열리지 않고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인천운동본부'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범시민 대행진에 참여했다. 충북에서는 시민단체들이 모인 충북비상시국회의가 이날 오후 충북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박옥주 충북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는 "윤석열은 계엄을 선포한 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뻔뻔하게 내란을 부정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하루빨리 탄핵을 인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형재 강영훈 심민규 이성민 김호천 나보배 오수희 양영석 박세진 정다움 장지현 이준영 황정환 기자) hwan@yna.co.kr (끝)
尹측, 헌재 진행 문제제기…"시간제한·질문 미리 제출 불공정" 탄핵심판 증인신문 절차…헌재 "양측에 동일 적용해 문제없다"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가 증인신문 시간을 제한하고 반대신문 사항은 하루 전 미리 제출해 상대방에 노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8일 입장문을 내고 헌재의 증인신문 진행 방식을 비판하며 "대부분의 법조인은 탄핵심판 증인신문 절차를 설명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공정성 회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헌재는 증인신문 시간을 주신문과 반대신문은 각 30분, 이후 재주신문과 재반대신문은 각 15분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면서 "진술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있어 더 필요가 있음에도 시간 제약으로 인해 더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 법정에서 반대신문 사항을 하루 전에 제출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헌재가 유일하다"며 "허위 증언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짬짜미"라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 사항을 미리 공개하게 해 무장해제를 강요하고 증인신문 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방어권을 극도로 제한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재판 절차는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주 2회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하루 3명의 증인신문을 하는 것 역시 정상적인 준비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증인신문과 관련된 부분은 양측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시간제한에 대해 "재판장의 소송지휘권에 포함된 내용"이며 "초시계까지 이용해 양 당사자에게 공평하게 동일한 시간을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대신문 사항을 변론 전날 내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사무처에서 변론 영상 공개 등과 관련해 요청한 안내 사항이고 국회 측 반대신문 사항도 대통령 측에 전달하고 있다"며 "강제력이 없고 양측에 동일하게 안내했으며 어느 쪽에서 신청한 증인이든 반대신문 사항을 상대방에게는 공유하지만 증인에게는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moment@yna.co.kr (끝)
野 "尹, 말장난으로 탄핵심판 흔들기…궤변·망상 설 자리 없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서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말장난과 거짓 선동으로 탄핵 심판을 흔들려는 비겁한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씨가 강력히 부인했던 정치인 체포 지시 진술이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에 이어 또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방첩사 간부가 군검찰 조사에서 정치인 체포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자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거론하며 "이제 더 이상 요원, 의원, 인원 같은 말장난이나 탄핵 공작설 같은 망상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 대통령의 어떤 궤변과 말장난도 불법 지시를 감출 수 없다"며 "위헌적 불법 계엄의 본질을 흐리려는 어떠한 선동도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심판은 윤석열 씨의 망상을 쏟아내는 노래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ses@yna.co.kr (끝)
외신 "이시바, 아부의 예술 구사…'트럼프 환심' 임무 성공"(종합) 미일정상회담 후 "트럼프 능숙하게 다루며 도발 피해" 평가 "트럼프, 아태 동맹엔 '전통적 접근'"…대중·대북 공조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일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 '아부의 예술'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예측 불가능성이 크고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에 접근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적 능숙하게 다뤄 당장의 관세폭격 등을 막아냈다는 것이다. 공동성명에 대중·대북 공조 등과 관련한 기존의 표현이 담기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 외교에서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시바 총리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아부를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이시바 총리는 최선을 다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고 아부를 통해 웃음을 유발했다"면서 "그는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세 관련 질문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에게 아첨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겠다고 맹세했고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미국 수출품의 열렬한 고객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미국에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미국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협'을 했으나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도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에 구애하려 아부의 예술을 끌어안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거래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외교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에 '넘치는 칭찬'을 한 외교 사절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시바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발언 기회를 가졌지만 저항보다는 아부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텔레비전에서는 무섭고 매우 강한 성격이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매우 진지하고 매우 강력했으며, 미국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 입이 귀에 걸리게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취임 후 3주간 관세를 무기로 동맹인 캐나다와 멕시코, 콜롬비아 등을 흔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동맹에는 '전통적인 접근법'을 취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런 방식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쓰던 표현들이 차용된 공동성명에서 드러났다면서 "여기에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표현하는 친숙한 표현들, 일본 안보에 대한 지지,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우려 등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시바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는 데 성공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대니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시바 총리의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는 것이었고, 그는 훌륭하게 성공한 것 같다"며 "이시바는 충동성으로 악명이 자자한 트럼프를 능숙하게 다뤘고 그럼으로써 시간을 벌고 호의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양 정상의 첫 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일본은 다른 동맹국들이 맞은 관세를 일단 당장은 피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백악관에서 서로를 칭찬한 두 정상은 중국의 '침략'에 맞서 단결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미일간 대중 공조도 주목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다른 동맹국에 했던 것처럼 새로운 관세로 일본을 위협하거나 일본 영토에 대한 미국의 합병을 거론하지 않았고, 한미일 3국 관계 발전을 저해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일본 총리가 상당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은 피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에 경제적, 군사적으로 크게 의존하는 나라로서는 동맹에도 우위를 과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현상유지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당장은 충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치밀하게 물밑 준비를 했다는 점에 주목한 외신도 많았다. AP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방미 전에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최근 만난 인물들이라고 전했다. 또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쌓았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부연했다. withwit@yna.co.kr (끝)
[게임위드인] 폴란드·체코·우크라…동유럽, 게임업계 변방서 주류로 하루만에 100만장 팔리고 해외 시상식서 호평…한국 게임업계도 투자 늘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기존에 북미와 서유럽, 일본 게임사들이 주도하던 글로벌 PC·콘솔 게임 시장에서 '변방'에 해당하던 동유럽 개발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8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5일 출시된 체코 게임사 워호스 스튜디오의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지난 7일 기준 18만5천명의 최고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워호스 스튜디오에 따르면 '킹덤 컴 2'는 출시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100만 장이 팔리며 전작을 뛰어넘는 수준의 흥행에 성공했다. 이용자들은 판타지 요소 없이도 유럽 중세 시대 역사와 생활상을 몰입감 있게 그려낸 게임플레이, 높은 그래픽 품질과 비교적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도 원활히 구동되는 최적화 수준 등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워호스 스튜디오는 직원 수 200명 안팎의 중소 개발사로, '킹덤 컴 2' 흥행을 계기로 라인업 확장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체코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도 동유럽 게임산업의 터줏대감이다. 폴란드 게임사 CD 프로젝트 레드(CDPR)는 역할수행게임(RPG) '더 위쳐' 시리즈와 공상과학(SF) 게임 '사이버펑크 2077' 등으로 유명하다. 두 히트작 모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CDPR의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2015년 출시돼 그해 더 게임 어워드(TGA)를 비롯한 국제 시상식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정식 후속 차기작인 '위쳐 4'를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20년 출시한 '사이버펑크 2077'도 출시 초기 부족한 완성도와 과장 광고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콘텐츠 추가로 2023년 스토리 확장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가 발매됐다. 11비트 스튜디오도 '디스 워 오브 마인'과 '프로스트펑크' 시리즈로 글로벌 인디게임 업계에서 유명하다. 두 게임 모두 극한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을 중시하는 게임성과 다회차 플레이를 강조하는 시뮬레이션 요소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년 출시된 '프로스트펑크 2'도 PC 플랫폼에서 인기 게임 반열에 올랐고, 모바일 버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한국 게임사 컴투스[078340]가 전 세계에 퍼블리싱한 바 있다. 한국 게임사들도 폴란드 시장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해 폴란드 게임사 '버추얼 알케미'가 개발 중인 신작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위즈[095660]는 앞서 언급한 CDPR과 11비트 스튜디오 출신 개발자로 구성된 폴란드 게임사 '자카자네'에 투자했고, 크래프톤[259960]은 2023년 폴란드 게임사 '피플 캔 플라이' 지분 10%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특유의 역사적 맥락이 담긴 진중한 분위기의 슈팅 게임으로 유명하다. GSC 게임 월드의 스토커(S.T.A.L.K.E.R) 시리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소재로 한 슈팅 게임으로, 방사능 유출로 황폐화된 봉쇄 구역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전쟁통에 개발된 '스토커 2: 초르노빌의 그림자'는 출시 일주일 만에 140만 장이 넘게 팔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 패스'에서도 인기 게임 목록에 올랐다. 핵전쟁 여파로 거미줄처럼 뻗은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역과 철도망에 숨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메트로' 시리즈도 우크라이나 개발사 4A 게임즈의 작품이다. 이밖에 크로아티아 게임사 '크로팀'도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대표작 '시리어스 샘' 시리즈의 명맥을 잇고 있다. 동유럽 게임업계의 약진은 높은 퀄리티도 있지만, 이용자들이 기존 북미·서유럽 게임에 대해 느끼는 피로감 역시 한몫한다. 피로감의 원천은 노골적으로 추가 유료 상품 구매를 권유하는 라이브 서비스 위주 운영, 게임의 분위기를 해칠 정도로 과도한 성소수자·다인종 코드에 집착하는 이른바 DEI(다양성·포용) 정책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동유럽 게임들은 이런 풍조와 정반대로 라이브 서비스보다는 싱글플레이 게임의 풍부한 경험에 집중하고, DEI 요소를 어색하게 욱여넣기보다는 세계관과 서사의 몰입감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한 게임사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작품을 답습하고 분위기를 '무국적화'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기 마련인데, 그 반동으로 동유럽 게임사들의 자국 색채가 담긴 독특한 게임이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팀 같은 디지털 게임 유통망이 발달하면서 작은 게임사나 퍼블리셔도 얼마든지 전 세계에 게임을 판매할 수 있게 된 환경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의 상대적인 후발 주자인 동유럽 게임의 부상은 뒤늦게 PC·콘솔 시장 공략에 뛰어든 한국 게임업계에도 시사점이 클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美법원 "재무부 결제시스템에 DOGE 접근 안돼" 머스크에 제동(종합) 19개주 민주 소속 법무장관들 소송 제기에 긴급명령…효력은 일단 14일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서혜림 기자 = 미국 연방법원이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부효율부(DOGE)에 부여된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속 권한을 일단 중지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DOGE의 해당 권한이 유지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같은 내용의 긴급 임시명령을 내렸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현행법상 재무부 재정국의 기록에 대한 접근권은 직무수행의 필요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에게만 부여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재무부 소속이 아닌 정무직 및 특별 공무원 등은 재무부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머스크는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DOGE 수장을 맡고 있다. 엥겔마이어 판사는 DOGE의 접속으로 민감한 기밀 정보가 공개되고 시스템이 해킹에 더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DOGE가 재무부 시스템에서 내려받은 모든 자료의 사본을 즉각 파기하라고도 명했다. 이 명령의 효력은 오는 14일 예정된 심리기일까지 유지된다. 뉴욕·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소속 19개 주 법무장관들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DOGE에 재무부의 핵심 결제 시스템 접근을 허용한 것은 연방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주도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영상 메시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이끄는 이 비선출 집단은 이러한 정보를 가질 권한이 없다"고 고 비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 왔던 제임스 장관은 "그들은 수백명이 의존하는 결제와 건강관리, 육아 및 기타 필수 프로그램에 대한 결제를 불법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런 비승인 접근권을 명시적으로 추구했다"고 말했다. 윌리엄 통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은 "이것은 미 역사상 가장 큰 데이터 침해"라며 "DOGE는 기밀 기록, 민감 정보, 중요 결제 시스템을 뒤지는, 불법적으로 구성된 기술자들 무리"라고 말했다. DOGE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부 지출 삭감, 조직 축소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재무부의 핵심 결제 시스템을 통해 연방기관 자금 지급도 손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제 시스템은 세금 환급, 사회보장 혜택, 재향군인 혜택 등을 다루며 매년 수조 달러를 송금한다. 여기에는 미국인 수백만 명의 개인 정보 및 금융 정보를 다루고 있다. 이번 소송에 피고로 지목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6일 블룸버그TV에 출연, DOGE 구성원 두 명만 결제 정보를 '읽기 전용'으로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엿새째 강추위 서울서 하루 새 수도 계량기 동파 50건(종합) 한랭 질환자 1명 추가 발생…한파특보 발효 후 총 2명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에서 엿새째 영하권의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수도 계량기 동파가 잇따랐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에 수도 계량기 동파 50건이 발생했다. 밤사이(7일 오후 4시∼8일 오전 4시) 16건에 이어 주간(8일 오전 4시∼오후 4시)에 34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파악된 계량기 동파는 누적 265건이며, 모두 복구를 마친 상태다. 한랭 질환자는 지난 6일 1명에 이어 이날 1명이 추가로 나왔다. 수도관 동결 피해는 없었다. 시는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근무 69개 반 237명, 순찰 인원 173명 규모의 한파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서울은 서북권과 동북권에 한파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동남권과 서남권은 한파주의보가 앞서 해제됐다. bryoon@yna.co.kr (끝)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구준엽의 아내 故 서희원의 전 남편과 전 시모가 계정 정지 처분을 받았다. 8일, 중국과 대만 매체는 중국 SNS 플랫폼 '더우인'이 고 서희원의 전 남편 왕소비와 그의 모친 장란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했다고 보도했다. 플랫폼 측은 "사회 규범과 도덕적 기준을 위반하고 고인과 그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 모든 침해 및 자극적인 허위 정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책임감 있는 커뮤니티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웨이보는 장란의 라이브 방송을 앞으로 중지하겠다고 공표했다. 플랫폼 측은 장란이 고인에 대한 소문을 악의적으로 게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일 서희원은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 이에 6일, 구준엽은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며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는 故 서희원의 전 남편인 왕소비를 저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왕소비는 서희원의 비보 후 취재진 앞에 나서 울컥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빗속을 걸으며 슬픈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현지 네티즌에게 '과한 가짜 퍼포먼스'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의 모친 장란은 라이브 방송을 켠 후 전 며느리의 죽음을 언급해 현지 팬들에게 신고를 당해 방송을 강제 종료 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서희원의 유해를 일본에서 대만으로 옮겨올 때 사용된 전세기를 왕소비가 모두 지원했다는 가짜뉴스, 구준엽이 서희원의 생명보험을 들어놨다는 루머를 퍼트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장란은 전세기 가짜뉴스가 언급되자 "모든 사람에게 진실과 거짓을 설명할 수 있나요? 진실을 말하면 어떤 결말이 될까요. 거짓말을 하면 또 어떤 결말이 될까"라고만 답하며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는 "모든 장례 절차는 우리 가족과 제 남편이 직접 진행했다. 언니가 하늘에서 다 내려다보고 있는데도 이런 견디기 힘든 가짜뉴스가 계속 되어야 하냐"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사진= 구준엽, TVBS, 리버티타임즈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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