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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롯데 에이스'의 마법 같은 투구, ML 하위 4% 느린 직구→그런데 1점대 ERA+10홀드 달성…'야구도사' 피칭 보여주는 중
엑스포츠뉴스입력

미국 메이저리그(MLB)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구속을 가지고, 팀의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 이야기다.
레일리는 22일(한국시간) 기준 올해 31경기에 등판했다. 28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93, 31탈삼진 12볼넷, 피안타율 0.21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5를 기록 중이다.
수술 후 복귀한 지난해 세부 수치(피안타율 0.154, WHIP 0.78)에 비하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하드 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타구)를 억제하면서(28.9%, 빅리그 상위 5%)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특히 좌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182로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더욱 놀라운 건 레일리가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레일리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0마일(약 144.8km/h)로, 이는 메이저리그 하위 4%에 해당한다. 패스트볼 투구 득점 가치(Run Value)는 평균 수준이다.

그럼에도 레일리는 강한 타구를 억제하면서 상위 클래스의 불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팀 내 최다 홀드를 기록 중인 그는 루크 위버와 함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올해로 38세가 되는 레일리는 30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국에서의 시간도 빼놓을 수 없었다.
2009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은 레일리는 2013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시즌(2012~2013년) 동안 그는 1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2014년에는 LA 에인절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었으나, 아예 메이저리그 콜업이 없었다.
이후 레일리는 2015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는 본인 커리어의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첫 시즌 레일리는 31경기에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거뒀다.
2017시즌에는 30경기 187⅓이닝 동안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특히 후반기 13게임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으로 롯데가 준플레이오프 직행(정규리그 3위)을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레일리는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롯데에서 뛰면서 152게임(910⅔이닝)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결과를 냈다. 48승은 역대 롯데 외국인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이다. KBO 리그 통산 좌타자 피안타율 0.223, 피OPS 0.558로 이른바 '좌승사자'로 군림했다.

이런 활약 속에 레일리는 2020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와 손을 잡고 7년 만에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해 2021년 월드시리즈에도 등판했고, 이듬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000만 달러(약 153억원)라는 준수한 계약도 따냈다.
2022년 레일리는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6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냈고, 다음해 메츠로 이적한 후에도 66경기 1승 2패 3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80으로 불펜진을 지켰다.
2024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레일리는 건강히 복귀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