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심리적인 요인이 좀 더 크지 않을까요."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3일 현재 팀 홈런 100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LG 트윈스(84개)와는 16개 차다.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31개)를 비롯해 박병호(15개), 구자욱(13개), 이재현(10개)이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김영웅(9개), 강민호(8개)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의 홈경기 홈런 개수다.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48경기를 치렀으며, 홈런 74개를 기록했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의 이점을 극대화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2위 LG(43개), 3위 KIA 타이거즈(42개) 등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삼성의 장점이 뚜렷하게 나타난 건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이날 삼성은 무려 홈런 7개(디아즈 2개, 구자욱·김영웅·김태훈·이재현·이성규 1개)를 쳤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 7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자들의 활약을 앞세워 키움을 15-10으로 제압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22일 대구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20일 경기를 돌아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투수 후라도가 실책이 포함된 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타선이 폭발했다"며 "올스타 휴식기에 타격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면서 (후반기) 첫 경기부터 삼성다운 야구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삼성의 홈경기 홈런 개수와 원정경기 홈런 개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삼성의 원정경기 홈런 개수는 26개다. SSG, 롯데 자이언츠(이상 24개), 키움(25개)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디아즈의 경우 홈에서는 26홈런을 때리며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5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박진만 감독은 "어차피 (상대하는) 투수는 같은데, 라이온즈파크에서 치는 것과 원정경기에 가서 치는 게 다르다"며 "기술적인 요인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좀 있는 것 같다. 타자들이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여유나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또 타자들이 젊다 보니까 심리적인 요인이 좀 더 큰 것 같다"고 짚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홈경기뿐만 아니라 원정에서도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박 감독은 "홈에서만 홈런을 치지 말고 원정에서도 좀 쳤으면 좋겠다"며 "이제 후반기에 들어갔으니까 후반기에는 원정에서도 잘 칠 것이라고 믿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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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