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車관세 25→12.5% 합의…철강·알루미늄 관세 50% 유지(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7-23 12:40:39 수정 2025-07-23 17:08:58
이시바 "상호관세 15%, 대미 무역흑자 국가 중 가장 낮아…농산물 희생 안해"
이시바, '선거패배' 관련 거취엔 "합의내용 파악해야"…日각료 "방위비 포함 안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교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동차 관세는 기존 총 27.5%에서 15%(이상 기존 자동차 관세 2.5% 포함)로 낮추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일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면서 미국이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모두 15%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내달 1일 일본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10%포인트 낮췄고,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부과한 25%를 절반인 12.5%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자동차 관세는 기존 관세 2.5%를 합해 15%가 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경우 기존에 적용됐던 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대미 무역흑자 국가 중에는 지금까지 가장 낮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와 의약품 등 경제 안전보장 측면에서 중요한 물자는 만일 향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나쁜 대우를 받지 않는다는 확약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를 통해 반도체, 의약품, 철강, 조선, 중요 광물, 항공, 에너지, 자동차, 인공지능(AI)·양자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분야에서 미일이 함께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강인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합의에 농업을 희생시키는 것은 일절 들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산 쌀 수입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최소시장접근(MMA) 물량 제도의 틀 안에서 필요한 쌀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틀 안에서 미국산 쌀 조달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연간 약 77만t의 쌀을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으며, 그중 주식용은 최대 10만t가량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물량 외에도 민간 업체가 쌀을 수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당 341엔(약 3천200원)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

일본은 향후 무관세 수입 물량 내에서 미국산 쌀 수입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주식용이 되는 중립종 쌀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킬 것은 지킨 다음에 미일 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추진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서 그런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국과 무역 협상 타결 발표 이전에도 취재진과 만나 "2월부터 국익을 걸고 전력으로 협상해 왔다"며 "일본과 미국이 힘을 합쳐 고용을 창출하고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통해 세계에서 여러 역할을 다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전화 통화 혹은 대면 회담을 할 것"이라며 향후 합의 내용을 정밀하게 파악한 이후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본은 미국에 5천500억 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에 따른 거취 판단과 관련해서는 "합의 내용을 잘 살펴보지 않으면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8월 하순까지 퇴진을 표명한다는 의향을 굳혔다고 전했다.

한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양국 간 합의에 방위비(방위 예산)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 백악관을 갔다. 임무를 완료했다. 모든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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