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김요한이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이미 오래 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김요한은 '신병3'를 통해 다시금 이등병 생활을 시작했다. 민진기 감독이 김요한을 염두해두고 문빛나리라는 인물을 만든 만큼, 배우 본인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김요한은 "큰 그림은 감독님이 짜주셨는데, 그 속에서 디테일한 것들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어갔다"며 "빨간 안경을 쓴다던지, 문빛나리의 트라우마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문빛나리가 성장하는 일대기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면서 만들어갔다. 후반부에는 선임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해나가는 것을 통해서 서로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본인의 신병 시절도 문빛나리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고. 김요한은 "실제 군 생활했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는 1생활관과 비슷했던 것 같다. 선임들이 저를 신병으로 받았을 때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제가 몸도 크도 빠릿빠릿해보이지 않았어서 그랬을텐데, 그럼에도 재미는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저도 이등병일 때가 있었으니까 그 때 기억을 많이 떠올리려고 했다. 그 때 썼던 일기 같은 것도 꺼내보고, 많진 않지만 사진들도 좀 남아있더라. 그걸 보면서 그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잘 살펴봤다.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것들을 상기시키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는 김요한은 "합이 잘 맞는 건 김동준(전세계) 배우와 김현규(성윤모) 배우였다. 인간적으로도 서로가 잘 맞아서 연기를 할 때도 감정교류가 잘 되고 교감이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나 함께 신병으로 합류하게 된 김동준에게 '동지애'를 느꼈다면서 "아무래도 똑같이 신병으로 들어온 상황이다보니까 서로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냥 친구로서, 또는 좋은 형, 동생으로서 딱히 연기를 하지 않아도 교류가 잘 됐다"고 말한 뒤 "문빛나리의 입장에선 전세계가 유일한 친구이자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통로여서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워낙 단기간에 촬영한 작품인만큼,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터. 김요한은 "쓰레기장에서 불이 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좀 뜨거웠다. 같이 나온 행보관 역의 오용 선배님도 앞머리가 살짝 타고, 저도 눈썹이 그을렸다. 안전장치를 해뒀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거나 해서 불이 붙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래도 추위가 제일 힘들었다. 상의 탈의한 채 구보하는 신이나 목욕탕 신, 기마전 같은 것도 좀 추웠다"면서도 "그 정도 말고는 워낙 잘 해주시고, 워낙 즐겁게 촬영하는 현장이어서 크게 힘들었던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는 게 좋았다. 배우들 사이에 분량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가 다 같이 나오는 거다보니까 서로 의지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맞춰보면서 얻어지는 게 있다보니 좋았다"고 덧붙였다.
본캐인 김요한은 함께한 배우들과 의지하며 지낼 수 있었지만, 극중 문빛나리는 1생활관 내에서도 왕따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으나 성윤모의 도움으로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요한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과 오해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나. 처음에는 오해라고 하지만, 계속 그런 일이 반복되고 선임들도 계속 뭐라고 하니까 '그냥 내 문제인가'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던 성윤모가 해주는 이야기가 와닿았고,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던 최일구도 이병 때 여러 일이 있었다는 걸 알면서 누구나 다 그런 시기가 있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리수거장 화재 사건의 범인도 제가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게 되지 않나. 그런 과정을 거쳐 선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 느끼게 된 것 같다"며 "남자은 어릴 때 서로 싸우다가 친해지지 않나. '네가 한 게 아니었구나' 하고 서로 미안해하면서 돈독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진 거다. 남자들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 더 끈끈해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고스트 스튜디오, KT스튜디오지니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