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스 마스터' 케빈 더브라위너가 2년 전 김민재가 뛰었던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 나폴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더브라위너는 새로운 행선지를 모색하던 와중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폴리의 관심을 받았고, 제안을 들어본 뒤 구단 측에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으로 이적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던 더브라위너는 자신이 여전히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 중이며, 가족의 생활 환경을 고려해도 이탈리아 남부지역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한 나폴리로 향하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벨기에의 축구 전문 기자로, 벨기에에선 최고 신뢰도를 자랑하며 유럽 전역에 잘 알려진 사샤 타볼리에리는 12일(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더브라위너가 나폴리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케빈 더브라위너는 MLS의 제안을 미뤄둔 상태다. 더브라위너는 아직 자신이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드리스 메르텐스와 로멜루 루카쿠 등 다른 선수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영향을 받았다"며 "더브라위너는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살아보는 생각에 흥분하고 있고, 이는 한때 나폴리에서 사랑받았던 메르텐스가 경험했던 것과 같다"고 전했다.
타볼리에리는 또 나폴리의 스포츠 디렉터인 지오바니 만나가 더브라위너의 에이전트와 만나 더브라위너의 이적 가능성을 두고 대화를 나눴고, 구단 측에서 더브라위너에게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 나폴리의 사령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물론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의 동의를 받은 내용이라는 게 타볼리에리의 설명이다.
더브라위너의 나폴리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그의 연봉으로 여겨졌는데, 이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한 모양이다.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세전 2000만 유로(약 315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았으나, 맨시티에 비해 재정 규모가 작은 나폴리는 더브라위너 측에 그 정도의 연봉을 지불하기 힘들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대신 나폴리는 더브라위너에게 700만 유로(약 110억원)의 연봉과 함께 2+1년 계약을 제안했다. 더브라위너가 맨시티 시절에 받던 연봉에 비하면 1/3 수준이지만, 타볼리에리는 이탈리아의 세금 감면 혜택을 생각하면 더브라위너가 받을 세후 연봉은 비슷해질 거라고 설명했다.
이미 선수와 구단 사이에는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타볼리에리는 "더브라위너는 이미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으며, 자신의 측근들에게 협상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휴가를 떠나기 전까지 모든 걸 확정 짓고 싶어한다"면서 "더브라위너는 새로운 구단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하고 싶어하며, 자신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라는 걸 증명하길 원한다. 선수와 구단 모두 빠르게 결정하길 원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더브라위너의 전화 통화도 이미 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하나 걸리는 점은 서로가 생각하는 계약 기간이다. 더브라위너는 완전한 3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반면, 나폴리는 1년 연장 옵션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
타볼리에리는 이를 두고 "나폴리 경영진이 선호하고 있는 1년 연장 옵션이 어떤 방식으로 발동되는지가 더브라위너와의 계약에서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IFTV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