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이스 기타리스트 故김홍탁 추모비 영종도에 건립
연합뉴스
입력 2025-05-12 16:19:48 수정 2025-05-12 16:19:48
1세대 그룹사운드 활약…생전 '그룹사운드 명예의 전당' 추진


고(故) 김홍탁 추모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1세대 그룹사운드 키보이스·히식스의 기타리스트 김홍탁을 기리는 추모비가 13일 인천 영종도에 건립된다.

12일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추모비는 김홍탁의 생일인 5월 13일에 맞춰 영종도 진등마을 김해 김씨 제당에 세워진다. 추모비 건립을 기념한 제막식은 같은 날 오전 열린다.

추모비는 김홍탁의 모습과 기타 형상을 담아 제작됐다. 고인이 생전 자필로 남긴 '더 큰 자유를 꿈꾸며…K팝 뮤지션 김홍탁'이라는 글자와 약력이 새겨졌다.

김홍탁은 1944년 인천에서 2남 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천 창영초, 동산중·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잡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캑터스'(Cactus)라는 고교생 밴드를 구성해 인천 미군 부대 등지에서 공연했다.

김홍탁은 우리나라의 첫 그룹사운드로 꼽히는 키보이스를 결성해 1964년 독집 음반 '그녀 입술은 달콤해 / 정든 배는 떠난다'로 정식 데뷔했다.

이어 1968년 조용남(기타)·한웅(키보드)·유영춘(보컬)·김용호(드럼)와 함께 그룹사운드 히파이브(He5)로 활동했다. 히파이브는 '초원'을 비롯해 '정 주고 내가 우네', '메아리' 등의 히트곡을 냈다. 이후 멤버를 보강해 6인조 히식스(He6)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1995년에는 그룹사운드 후배들과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설립했다. 2017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을 받았고, 2019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키보이스·히식스 기타리스트 김홍탁[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막식 예배를 준비 중인 키보이스 출신 윤항기 목사는 "김홍탁은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음악에 열정과 헌신을 다한 1세대 기타리스트"라며 "항상 'K팝 뮤지션 김홍탁'이란 이름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서울재즈아카데미 부원장으로 제막식에서 추모사를 하는 작곡가 김기표도 "김홍탁은 1960년대 그룹사운드 키보이스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분"이라며 "타계 전까지 '그룹사운드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해 헌신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날 제막식에 이어 김진묵 음악평론가의 진행으로 '음악과 다과의 시간'도 마련된다.

가수 윤항기·이미배·권유미·박지명, 기타리스트 김광석, 시인가수 김민홍, 퓨전국악 가수 이영우, 테너 손인오 교수 등 동료 음악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음악회를 연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김홍탁은 '기타의 파이어니어'(Pioneer·개척자)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1세대로서 한 번도 음악을 떠난 적이 없는 인물"이라며 "'그룹사운드 명예의 전당'을 만드는 게 꿈이었던 그는 이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선후배 뮤지션을 인터뷰하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헌신했다. 별세 직전까지 우리나라 그룹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려 노력했다"고 평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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