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신작 '하이파이브'…"초능력 갖게 된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영화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이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고 없었으면 좋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하이파이브'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유아인 관련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친 '하이파이브'는 후반 작업 단계이던 2023년 2월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봉 일정에 타격을 입었다. 그러다 크랭크업 약 4년 만인 오는 30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유아인은 포스터와 예고편 등에 등장하지 않으며, 간담회와 인터뷰 등 홍보 일정에도 불참한다.
강 감독은 "(논란 당시) '유능한 리더는 큰일이 터졌을 때 해결을 먼저 해야 한다'라는 글을 본 게 떠올랐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책임자로서 후반 작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빛나는 배우들의 작업을 완성해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작업에 열중했다"며 "유아인이 나오는 분량은 거의 편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작비로 약 150억원이 투입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 후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과 이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액션물이다. 전자기파를 볼 수 있는 초능력자 역의 유아인을 비롯해 이재인, 라미란, 안재홍, 오정세, 김희원, 진영 등이 출연한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영화 '사바하'(2019), 드라마 '라켓소년단'(2021) 등으로 얼굴을 알린 이재인이 주인공 완서를 연기했다. 심장 이식을 받은 뒤 상상 초월의 운동능력을 지니게 된 태권도 선수 역할이다.
이재인은 "기초 체력부터 태권도 자세, 와이어 액션, 무술 등을 훈련했다"며 "최대한 대역 없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라미란은 신장 이식 후 몰라보게 예뻐지게 되는 선녀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에 대한 끌림이 컸다. 예쁜 역할이라고 해서 언제 또 해보겠나 싶었다"며 "내 인생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웃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에서 라미란과 모자 호흡을 선보인 안재홍은 폐를 이식받고 강풍을 일으키는 능력이 생긴 지성 역을 소화했다.
안재홍은 "강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감탄했다. 어떻게 이런 소재와 이야기로 이런 팀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지 글로 보면서도 신났다"고 회상했다.

'하이파이브'는 '과속 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 등을 흥행시킨 강 감독이 '스윙키즈'(2018)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강 감독은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끌어왔기 때문에 (이야기나 캐릭터는) 현실적으로 보여주려 했다"며 "등장인물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로 웃음을 유발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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