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국의 오타니'가 미국에서 탄생할까.
광주일고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이 KBO리그 드래프트 참가가 아닌 메이저리그 직행을 결정했다. 이도류로 성장을 보장받는 계약 조건으로 알려졌다.
8일 엑스포츠뉴스 취재 따르면 김성준은 최근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계약에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계약금 규모는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2007년생 우투·우타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은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광주 토박이다. 중학교 졸업 뒤 진학을 앞두고 광주 지역 고등학교끼리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졌을 정도로 타고난 재능을 보유한 선수다.
이미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김성준은 공식 무대에서 투·타 재능을 모두 뽐냈다. 김성준은 2024년 공식 대회에서 투수로서는 14경기(34.1이닝)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 2.65, 47탈삼진, 17사사구, WHIP 1.06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31안타, 1홈런, 8타점, 13도루, 26사사구, 출루율 0.445, 장타율 0.386를 마크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올해 공식대회 성적은 타자로 10경기 출전, 타율 0.333, 13안타, 1홈런, 8타점, 3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590을 기록한 가운데 투수로는 6경기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 1.17, 31탈삼진, 11사사구, WHIP 0.78이다.


김성준은 지난 1월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도류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을 밝힌 적이 있다.
김성준은 "초등학교 때부터 투수와 야수를 쭉 해와서 큰 어려움은 없다. 투수와 야수 몸을 만드는 게 차이가 있지만, 그만큼 더 시간을 투자해서 세심하게 훈련하고 있다. 프로 무대에 가서도 꼭 투수와 야수를 다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야구를 해보고 싶다. 일본에 오타니가 있다면 한국엔 김성준이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또 김성준은 메이저리그 직행에 대한 뜻도 강했다. 김성준은 "등번호 13번을 단 이유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 하고 싶어서 였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직행에도 지난해보다 더 매력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며 "스카우트분들께 지난해 투수로서 활약을 주로 보여드렸다면 올해는 야수로서 활약도 더 보여드리겠다. 선발 유격수로 뛰다가 결승타를 때리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하는 그런 만화 같은 야구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결국, 김성준은 이도류로 성장 계획을 보장한 텍사스 구단과 손을 잡고 한국의 오타니라는 꿈과 함께 빅리그 직행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 1순위 후보였던 김성준이 메이저리그 직행을 택함에 따라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판도도 안갯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김성준을 제외하고 장충고등학교 우완 투수 문서준과 북일고등학교 투수 박준현이 전체 1순위 후보군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