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오은영이 작년에 돌아가신 부친에 대해 이야기했다.
14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는 21년 차 경찰 목석과 무속인의 삶을 살아가는 전직 피겨 선수 굿걸, 그리고 EXID 하니가 출연했다.
21년 차 경찰 목석은 "과거에 가장 행복했던 일과 슬펐던 일을 쓰라는데 글이 써지지 않더라. 웃고 즐기고 그럴 때가 있었나? 그런 기억이 없더라. 가족과 소통하면서 '아빠하고 대화가 안 된다'고 한다"라며 아이들에게 외면받는 가장임을 설명했다.
고소영은 "아이들 입장에는 아빠가 어린 시절 없었고 바빴는데 갑자기 다가오는 아빠가 낯선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자녀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줘야 한다. 눈맞춤,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어깨도 두드려주고. 그리고 반응을 해줘야한다. 목석 님이 반응을 안하신다. 끄덕거린다던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작년에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1주기다. 저를 너무 사랑해 주신 아버지다. 제가 의과대학 다닐 때 늦게 귀가하니 중고차를 사주셨다. 아침에 언제나 시동을 미리 걸어주셨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털모자를 쓰시고 시동을 걸어 차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셨다"라며 부친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리고 늦게 오면 늘 기다리고 계시고, 거실에 기다리면서 '나이가 몇인데 지금까지 일하니'라며 기다려주셨다"라며 "많이 쇠약해지고 누워계시고 그럴 때 저희 아버지가 제가 출장에 가있는 동안에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다 엉덩방아를 찧으셨다. 골절상을 입으셨는데 허리가 아프셔서 꼼짝을 못 하시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아파하시니까 진통제를 처방해 주셨는데, 연세가 드신 분들은 진통제를 드시면 섬망 비슷하게 헛소리를 하실 수 있다. 제가 귀국하는 날 통증을 참으면서 진통제를 안 드셨다. 집에 가서 딸 왔다고 하니 아버지가 손을 잡으시면서 '은영아 너를 기다렸다'라며 이름을 계속 부르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 같은 딸을 낳아서 너무 행복했다. 사랑한다.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펑펑 나더라.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아버지가 저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셨다. 그러고 그다음 날 입원을 하시고 작년 6월 5일에 소천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인사를 떠올리며 "이제는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아버지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중에 만나자고, 잘 계시라고 얘기했다"며 "여러분 부모님은 아직 계시지 않나. 목소리 들을 수 있다.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이 하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MB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