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SGI서울보증 복구 길어질 듯…"피해고객 전액보상"(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7-15 18:13:44 수정 2025-07-15 18:13:44
내일부터 피해신고센터 운영…금감원 현장점검 후 검사 전환 가능성


IT 보안사고 (PG)[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SGI서울보증의 시스템 복구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GI서울보증은 백업 데이터를 이용해 최근 거래를 복구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 실행 후 보증'이 가능한 상품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보증을 유예하고, 이행보증보험 등 일부 상품은 지점에서 수기로 발급 중이다.

15일 금융당국과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전날 랜섬웨어 공격으로 SGI서울보증에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휴대전화 할부 개통 등의 보증 업무가 현재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은 전날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복구 상황을 점검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랜섬웨어 감염 전에 백업받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백업 데이터의 정합성을 따져봐야 하므로 당장 오늘내일 복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소비자 불편이 커지자 SGI서울보증은 전날부터 주요 시중은행과 협의를 통해 전세대출 관련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 '선 대출 실행, 후 보증서 가입'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휴대전화 할부 개통에 필요한 보증보험과 관련해서도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선 개통, 후 보증'이 가능하게끔 했다.

공사나 물품 구매, 용역 등 입찰에 참가할 때 보증하는 입찰보증보험, 현금 공탁을 보험증권으로 대체하는 공탁보증보험 등 기한이 정해져 있는 이행보증보험은 지점에서 수기로 발급 중이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입찰보증보험은 낙찰 마감이 있고, 공탁보증보험도 법원 명령문에 따라 공탁금 기한이 있기 때문에 시급한 경우에는 지점에서 수기로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GI서울보증은 이번 장애로 인한 피해 고객 및 기업에는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피해 금액이 확정될 경우 전액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전담 창구로 피해신고센터를 16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는 "고객 피해는 책임있는 자세로 보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시스템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나 서버의 파일을 암호화한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수법으로, 최근 대표적으로 예스24[053280]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마비 사태를 겪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당시 예스24는 주요 데이터가 저장된 서버를 제대로 백업해놓지 않아 해커에게 수십억원의 비트코인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은 SGI서울보증의 경우 예스24와 달리 백업데이터가 남아 있는 만큼, 해커가 어떤 루트를 통해 시스템에 접근했는지 취약점을 살펴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까지 해커의 금전적인 요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마스턴투자운용은 재택근무 시스템을 연결하는 가상사설망(VPN)에 의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SGI서울보증 역시 보안 체계를 취약하게 운영했다는 정황이 파악되면 금융당국이 현장점검을 검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DR(재해복구) 시스템의 실시간 백업 자료는 오염돼 활용할 수 없고, 별도로 백업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완전히 복구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취약점을 점검한 후 검사 필요성이 있으면 검사로 전환하고 그에 따른 조치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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