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일전에서 환상적인 선방으로 일본의 우승을 견인하며 6년 전 동아시안컵 패배의 복수에 성공한 오사코 게이스케가 경기 소감을 전했다.
6년 전 일본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당시 한국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던 오사코는 이번 대회 1, 2차전에서 벤치를 지켰으나,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한일전에 선발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동아시안컵 우승 주역이 됐다. 오사코의 활약은 대회 최우수골키퍼상으로 보상받았다.
오사코는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언젠가 자신에게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준비했고, 경기 중 한국에 위험한 기회를 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한일전에서의 활약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전 이호재의 결정적인 시저스킥을 막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무실점으로 일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일전은 오사코의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이었다. 앞서 일본은 홍콩과의 1차전에서 하야카와 도모키, 중국을 상대한 2차전에서는 19세 유망주 피사노 알렉상드르 골키퍼에게 골문을 맡겼다.

일본의 동아시안컵 소집 명단이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A대표팀의 '넘버 투'인 오사코가 이번 대회 '넘버 원' 골키퍼로 활약할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대회 기간 동안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거라고 천명했던 일본 사령탑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키듯 1차전과 2차전에서 하야카와와 피사노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중국전과 홍콩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사코는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으로 칼을 갈았다. 특히 한국과의 경기는 6년 전 동아시안컵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던 오사코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한국전에 앞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제 출전하더라도 괜찮도록 준비했다. 지금까지 훈련하면서 컨디션도 좋았다. 경기에서 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부딪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팀의 일원이 되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람대로 한일전에 선발 출전한 오사코는 선방과 캐칭으로 일본의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다. 일본이 1-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한국이 몰아치던 후반 39분 오세훈의 헤더에 이은 이호재의 강력한 시저스킥을 막은 게 결정적이었다. 오사코는 환상적인 선방으로 득점을 확신하던 한국을 좌절시켰다.

결국 한일전은 일본의 1-0 승리로 끝났고, 활약을 인정받은 오사코는 이번 동아시안컵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오사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에게 한 번은 결정적인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 안에 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변이 없다면 오사코는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국가대표팀(A대표팀)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의 파르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즈키 자이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지만,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며 '넘버 투' 골키퍼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 한일전 역시 오사코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사진=오사코 게이스케 SNS / 풋볼 채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