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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상회담 연기할수도"…호르무즈해협 中협조 압박(종합2보)

연합뉴스입력
'정상회담 조율' 협상중 언급 "中, 호르무즈 통해 석유 90% 얻고 있어…도와야 해" "미래에 나쁜 영향" 나토에 경고…英 반응에도 불만 쏟아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중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거듭 압박하며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정된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어 도와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항복 요구에도 이란이 '글로벌 물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공격을 지속하며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자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을 끌어들여 이 지역 해상 운송 숨통을 틔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것이다.

이어 그는 2주 정도 남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는 긴 시간"이라면서 "연기될 수도 있다"며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에 대한 응답을 정상회담 이전에 내놓지 않으면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한 한국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고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으며,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했다.

현재 미중은 양국 정상회담을 약 2주 앞두고 고위급 소통을 통해 회담 의제를 조율 중이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파리에서 만났다. 양측은 이날 협의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검토할 수 있는 농업, 핵심광물, 무역 관리 분야의 잠재적 합의 분야를 다뤘다고 전했다.

양측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협조 요구와 회담 연기 가능성을 동시에 내비친 만큼 미국 측이 추가 협의 과정서 해당 사안을 거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오는 16일 협의를 재개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중·일·영·프 5개국을 거론하며 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한 데 대한 추가 설명도 내놨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수혜자들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거론하며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토를 향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 그들을 도울 필요가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도왔다.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나토가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묻자 "무엇이든 상관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FT는 트럼프가 동맹국이 더 많은 기뢰 제거선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많은 기뢰 제거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 해안을 따라 활동하는 악당을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사람들"을 원한다고 FT에 밝혔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특수부대나 다른 군사 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해협에서 약간의 문제를 만드는 것 이외에는 남은 것이 없다"면서도 "소수를 감시하려면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보인 반응에 대한 불만도 직설적으로 쏟아냈다. 양국 지도자는 이날 중동 상황과 관련한 통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제1의 동맹이자 가장 오랜 기간 (미국과) 함께 한 국가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내가 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은 오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사실상 이란의 위협 능력을 제거하자마자 그들은 '그럼 배 두 척을 보내겠다'고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승리를 하기 전 함선이 필요하지 승리한 이후에 필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이란에 위성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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