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주원·강의구·박정훈 소환…대통령실 개입의혹 정조준(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7-16 15:04:26 수정 2025-07-16 16:59:12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尹 복심' 강의구는 참고인 조사
'외압 폭로' 박정훈 대령 "VIP 격노, 설 아닌 사실…책임자들, 법적책임 받을 것"


해병특검 출석한 최주원·강의구·박정훈[촬영 서명곤]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왼쪽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 온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당시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6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오명언 권지현 기자 =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최초 수사 기록을 이첩받고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겨준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치안감)이 16일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했다.

최 치안감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오늘 조사에서 어떻게 소명할 예정인가", "수사기록 이첩 전후로 대통령실 연락을 받은 적 있나", "국가수사본부에서 연락받은 뒤에 순직 사건 접수를 미룬 것 아닌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국방부 검찰단의 기록회수가 적법하다고 생각했나"라는 질문에는 "특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하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해병특검 출석하는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7.16 seephoto@yna.co.kr

최 치안감은 채 상병 사망 당시 경북경찰청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현재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을 맡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수사 기록을 이첩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군 검찰단에 협조하도록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치안감은 휘하의 경찰관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이첩의 주체인 해병대 수사관들의 적법한 권리행사를 방해했다며 지난 5월 공수처에 고발당했다.

특검은 기록 회수 과정에서 이뤄진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순직해병특검 출석(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 온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6 seephoto@yna.co.kr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 온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도 같은 날 오후 2시께 순직해병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격노했다는 사실을 들은 바 있나", "윤 전 대통령이 초동수사 결과 관련해 지시한 바 있나", "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여러차례 통화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에 들어갔다.

강 전 실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기 비서관을 지낸 측근이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검찰 사직 후 대통령실로 옮겼다.

강 전 실장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처음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당일 임 전 비서관과 당일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특검팀에 소환됐다.

임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격노했다는 사실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달한 인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강 전 실장이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채상병 사망 직후부터 수사 등 일련의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에 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답변하는 박정훈 대령(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당시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6 seephoto@yna.co.kr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당시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도 그보다 조금 앞선 같은 날 오후 1시께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VIP 격노설'에 대해 "설(說)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이 됐으니 모든 것이 제대로 밝혀질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시작점이었다"고 밝혔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약 2년 만에 'VIP 격노설'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결국 진실은 모두 밝혀지고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는 19일이 채상병 2주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아직 그 죽음이 왜 일어난 것인지, 죽음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다"면서도 "특검에서 여러 사실을 밝히고 있고, 책임이 있는 자들이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박 대령은 참고인 신분이다. 김정민·김규현 변호사 등 변호인단도 동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대령이 김계환 전 사령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VIP 격노설' 내용을 비롯해 채상병 사건 초동 수사기록의 이첩·회수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질책하면서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박 대령은 이 사실을 김계환 당시 사령관이 자신에게 전달해줬다고 했지만, 김 전 사령관을 비롯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해왔다.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를 지휘한 인물로, 'VIP 격노설' 등 상부의 부당한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초 박 대령이 이끈 해병대 수사단은 초동조사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채상병 사망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특정했다.

하지만 'VIP 격노설'이 불거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이후 군 수뇌부는 돌연 사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렸고 결국 임 전 사단장 등이 피의자 명단에서 빠졌다.

박 대령은 이를 '수사외압'이라고 판단해 경찰 이첩을 강행했다가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초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그는 특검의 항소취하로 무죄가 확정됐다. 최근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복귀했고 군사경찰 병과장 보직도 돌려받았다.

kcs@yna.co.kr

박정훈 "VIP 격노는 사실…책임자들 법적책임 받을 것" #short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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