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펀딩에 6천만원 모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절판됐던 반가사유상 화보가 불교의 인기에 힘입어 20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민음사는 국보 '금동영기문보관사유상'과 '금동연화문보관사유상'의 사진을 각각 한 권씩 담은 책 '반가사유상' 개정판(총 2권)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반가사유상'은 2005년 한 차례 출판됐다가 절판됐으나 올해 1∼2월 와디즈 펀딩을 거쳐 사전 출간됐고, 이날 정식으로 서점가에서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
개정판은 펀딩 당시 15만원이란 높은 가격에도 목표치 100만원을 훌쩍 넘어 6천만원을 달성했다. 민음사는 "'힙불교'의 기세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반가사유상'을 복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불교는 '뉴진스님'(코미디언 윤성호)이 지난해 "부처핸섬", "고통을 이겨내며 극락왕생" 등의 랩을 유행시키며 '힙불교'(힙한 불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젊고 활기찬 종교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올해 3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관람객 20만명이 찾았다.

반가사유상은 반가부좌를 틀고 생각에 잠긴 부처의 모습을 표현한 불상을 지칭하며, 부처의 경건한 분위기와 고민에 빠진 인간적인 표정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특히 책에 실린 두 점의 반가사유상은 조형미와 예술성이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 전시돼 있다.
책은 가로 44㎝의 크기로 제작됐다. 여러 각도와 거리에서 촬영한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담았다.
해설은 미술사학자 강우방이 맡았다. 그는 "인간은 현실의 끊임없는 괴로움과 억압의 상태에서 행복과 자유의 이상적 세계를 실현하고자 갈망한다"며 "그러한 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한 손에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빠지곤 한다. 인간의 이러한 본질적 혹은 원초적 모습을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종교는 불교뿐일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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