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 유일한 희망?…투고타저 여파, 19년 만에 '토종 30홈런' 사라질 위기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14 00:00:02 수정 2025-07-14 00:00:0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뜨거운 흥행 열기를 자랑 중인 KBO리그가 리그 전체를 덮친 '투고타저'의 영향 속에 19년 만에 '토종 3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을 마치고 짧은 여름 방학에 돌입했다. 올스타전 미참가 선수들은 지난 10일 전반기 최종전 종료 후부터,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은 12일 저녁부터 오는 16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2025 KBO리그는 지난 10일까지 758만 228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해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기세를 몰아 역대 최다인 1200만 관중 동원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2025 KBO리그는 전국구 인기 구단인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데다 2위 LG 트윈스, 3위 롯데 자이언츠, 4위 KIA 타이거즈까지 흥행을 주도하는 팀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안착했다. 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다만 홈런 숫자는 다소 줄었다. 올해 전반기 440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680개다. 작년 전반기 418경기에서 799홈런이 쏟아진 점을 감안하면 '한방'이 터지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2025시즌 홈런수 감소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이 최근 몇 년 중 가장 높은 데다 젊은 국내 투수들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시즌부터 도입된 ABS(자동투구 판정 시스템)를 투수들이 더 잘 이용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투고타저' 여파 속에 외국인 타자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는 타격과 최다 안타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전반기에만 29홈런을 쏘아 올렸다. 나란히 20홈런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 LG 트윈스 오스틴 딘을 9개 차로 앞서 가고 있다. 홈런왕 경쟁은 사실상 '독주' 체제가 구축됐다.

반대로 국내 거포들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홈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전반기 17홈런으로 국내 타자 중에는 가장 많은 손맛을 봤다. 그 뒤를 KT 위즈 안현민(16홈런),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와 LG 트윈스 박동원(이상 15홈런)이 이었다.



각 구단별로 후반기 잔여 경기수는 차이가 있지만 국내 타자들의 전반기 홈런 페이스라면 '30홈런 타자'가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노시환은 후반기 잔여 57경기에서 13홈런 이상, 안현민은 55경기에서 14홈런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거포 타자들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만 30홈런 도전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국내 타자가 30홈런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던 페넌트레이스는 19년 전인 20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극악의 투고타저 속에 롯데 이대호가 2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8개 구단 체제, 126경기를 치렀던 2006시즌의 경우 20홈런 이상도 단 4명뿐이었다. 3할타자 역시 규정타석을 채운 38명 중 단 5명만 나왔다.

2025시즌도 전반기 규정타석을 채운 야수 45명 중 3할 타자는 10명뿐이다. 투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노시환, 안현민, 박동원, 박병호 중 30홈런 고지를 밟는 타자가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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