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배우 톰 홀랜드가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글로벌 매체 'GQ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 팬으로 유명한 홀랜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엄청난 인기를 끈 홀랜드는 과거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팬이라는 점을 밝혔다.
홀랜드가 토트넘 팬이라는 게 알려진 후 손흥민이 경기 중 '찰칵' 세레머니 대신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쏘는 동작을 따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홀랜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먼저 "손흥민이 수년간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는 모습을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손흥민은 정말 어떤 클럽에서도 뛸 수 있는 월드 클래스 선수이지만, 그는 뿌리를 내리고 토트넘에 남았다"라며 손흥민의 헌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지금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든, 클럽에 머물거나 큰 자부심을 가지고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의 전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유관으로 마친 손흥민은 휴가를 마치고 여름 프리시즌 훈련 합류를 위해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토트넘은 12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 돌아온 걸 환영해"라며 손흥민이 클럽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손흥민이 복귀하면서 토트넘은 본격적으로 2025-26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일찍 클럽에 복귀한 선수들은 이미 새로운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 밑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 참가에 앞서 손흥민은 먼저 프랭크 감독과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높다. 새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그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 잔류할지 아니면 새로운 팀을 찾을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어느덧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 계약서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늘렸다. 연장 옵션 발동으로 이번 여름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는 일은 피했지만, 재계약이 없다면 1년 후 손흥민과 결별하게 된다.
남은 계약 기간이 1년뿐이라 이번 여름은 사실상 토트넘이 손흥민을 통해 이적료를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마침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클럽들이 관심을 드러내면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떠올랐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클럽을 떠나길 원하면 이적을 막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랭크 감독의 계획이 손흥민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런던'은 지난 4일 "10년간의 활약을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라며 "곧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이 나누는 대화는 손흥민의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 브렌트퍼드를 이끌다 토트넘에 부임한 프랭크 감독은 아직까지 손흥민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서 손흥민이 제외됐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토트넘에 부임한 진행한 첫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없이 진행한 프리시즌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첫 훈련을 마쳤다. 선수들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웠다"라며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미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게 이적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웹'은 지난달 20일 "프랭크 감독은 이번 여름 클럽의 선수단을 재건하기 위해 손흥민이 떠나는 것을 허용할 의향이 있음을 이미 확인했다"라며 "그는 손흥민이 원한다면 팀에 남는 것을 환영하지만, 다음 시즌에 벤치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손흥민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으며, 이번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사진=손흥민, 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