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향한 尹에 '기각' 피켓 내든 지지자들…일부 밤샐 듯(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7-09 22:44:52 수정 2025-07-09 22:44:52
지지자 1천여명 중앙지법 인근 집회…현행범 체포나 찬반 진영 충돌 없어
중앙지검∼법원 일대 경찰버스·안전펜스 차벽 설치…삼엄한 경비


법원 앞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구속 여부를 결정지을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9일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영장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25.7.9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조현영 최원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9일 그의 지지자들은 법원 인근에 모여 영장 기각을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9시 9분께 영장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자 법원삼거리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지지자 1천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윤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창문이 굳게 닫힌 채 시위대를 빠르게 지나쳤다.

시위대는 차도를 향해 '윤석열 영장 기각', '이재명 재판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펼쳐 보였다. 한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 차량이 이미 이동한 것을 못 본 듯 "진짜 가신 거냐"고 일행에게 묻기도 했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눈물을 훔치거나 분을 이기지 못한 듯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소리 치는 이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이 이동한 뒤 사회자는 "대통령이 보고 싶은 분들은 구치소로 이동해주시고 판사들을 압박하실 분들은 여기에 남아도 좋다"고 안내했다.

시위대 상당수는 애국가와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해산했지만, 일부는 법원삼거리에 남아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에서 집회를 벌이던 진보 성향 유튜버 10여명은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뒤 해산했다.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고,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집회 모인 지지자들[촬영 정윤주]

앞서 오후 2시께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아크로비스타에도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법원으로 출발하는 윤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들은 오후 2시 7분께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가 아크로비스타에서 나오자 "대통령님, 우리가 지키겠습니다"라고 소리쳤고, 몇몇은 차량을 따라 법원 쪽으로 달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곡빌딩 앞에서 집회하던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영장 기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집회에 참석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고, 그게 한미동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촬영 조현영]

푹푹 찌는 듯한 날씨에 피로한 기색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 양산을 들거나 손선풍기로 바람을 쐤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기도 했다.

오후 3시께 한 지지자는 탈진한 듯 주저앉아 어지러움을 호소해 귀가했다. 온열질환 관련 소방 당국의 출동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 서있는 경찰관[촬영 정윤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법원과 맞닿아있는 서울중앙지검 입구에는 경찰버스가 늘어섰고, '다수의 인파가 참가하는 집회·행사가 진행 중이니, 경찰관의 안내·지시에 따라 달라'는 안내문도 내걸렸다.

법원 입구에서는 방호 직원들이 시민들을 막고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했고, 안전펜스와 경찰버스 수십대로 차벽이 세워졌다.

이날 경찰은 당초 기동대 30여개 부대 약 2천명을 투입하려 했지만, 계획을 수정해 45개 부대 2천700명가량으로 증원했다.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첫 구속심사 때 벌어진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처다.

경찰 버스와 안전펜스로 막힌 법원 입구[촬영 정윤주]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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