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단체 법원 인근 집회…진보 유튜버들도 '맞불'
법원 입구부터 신분증·소지품 검사…기동대 투입 확대
법원 입구부터 신분증·소지품 검사…기동대 투입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조현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주변에서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 측 시민들 간 장외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보수성향 신자유연대와 국민의힘 평당원협의회는 법원 인근 정곡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오께부터 모여든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약 100명의 표정은 사뭇 비장했다.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마에는 '이재명 구속'이 적힌 붉은 머리띠를 둘렀다.
무대 배경으로는 윤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대통령님, 우리가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화면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영상이 나왔다.
길 건너편으로는 진보 유튜버 10여명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 대통령의 육성이 흘러나오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소리쳤다.
보수 측 집회를 향해 확성기를 들고 "더운데 감옥이나 가라"고 외치며 조롱하기도 했다.
보수집회 참가자들은 현장의 경찰관들에게 "(유튜버들을) 내쫓으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가 오후 2시 15분에 예정된 만큼, 집회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집회 사이사이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인근 골목 곳곳에도 철제 펜스가 설치됐다.
이날 경찰은 당초 기동대 30여개 부대 약 2천명을 투입하려 했지만 계획을 수정해 45개 부대 2천700명가량으로 증원했다고 한다.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첫 구속심사 때 벌어진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처다.
법원 경내로 들어가려는 시민 역시 법원 방호 직원들이 막아섰다. 이들은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한 뒤에야 한명씩 안으로 들여보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조치다.

readin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