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합창단과 탄탄한 호흡
비수도권 공공 공연장 최초 파이프오르간 설치
비수도권 공공 공연장 최초 파이프오르간 설치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이 20일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웅장한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부산콘서트홀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제막식과 음악 영재 이지안의 바이올린 공연으로 개막식을 시작했다.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 정명훈 예술감독과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가 연주하는 개관기념 공연이 진행됐다.
1부 베토벤의 삼중협주곡(트리플 콘체르토)에서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병행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 쇼지, 첼리스트 지안 왕이 호흡을 맞췄다.
솔리스트 세 명과 관현악의 협연으로 이뤄지는 이 곡은 무대 분위기가 화려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날 보면대에 서는 대신 피아노 의자에 앉은 정명훈은 피아노를 칠 때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눈짓, 고갯짓으로 소통하며 연주를 이어 나갔다.
솔리스트들은 세대와 악기를 뛰어넘어 화음을 쌓아 나갔으며, 관객들에게 같은 선율을 각기 다른 악기로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숨죽인 채 공연을 바라보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세찬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정명훈은 창원시립합창단, 2025시즌 클래식부산 합창단과 함께 무대로 돌아왔다.
2부 공연인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다.
인간의 희망과 연대의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한 이 곡은 특히 4악장인 피날레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서정성과 웅장함을 두루 갖춘 교향곡이 무르익어 갈 때쯤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자 일부 관객들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정명훈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력 아래 탄탄한 호흡을 보여주며 연주를 마무리했다.

2시간 동안의 공연이 끝이 나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를 5분 동안 보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부산콘서트홀 조성에 기여한 각계 인사들과 추첨에서 뽑힌 시민 등 1천600명이 관람했다.
부산콘서트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대공연장 2천11석과 소공연장 400석을 갖췄다.
비수도권 공공 공연장으로는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최적의 음향 구현을 고려해 객석 의자, 앙상블 음향 반사판, 무대 하부 자동화 시스템 등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환경도 구현됐다.
부산콘서트홀은 개관 이후 8일간 열리는 개관 페스티벌을 열고 본격적인 관객맞이에 나설 계획이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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