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이번 여름 친정팀 바이엘 레버쿠젠과 10년 만에 재회할까.
글로벌 매체 '원풋볼'은 21일(한국시간) "바이엘 레버쿠젠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손흥민의 친정팀 레버쿠젠이 손흥민과 재회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바이엘 레버쿠젠은 토트넘 홋스퍼의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2013년 역대 최고 이적료로 레버쿠젠에 합류한 뒤 2시즌 동안 87경기에 출전해 29골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2013년 7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레버쿠젠에서 보내는 첫 시즌인 2013-2014시즌에 손흥민은 43경기 출전해 12골 7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계속 성장했다. 2년 차인 2015-2016시즌에 42경기에 나와 17골 3도움을 올렸다. 그는 한국 축구 레전드 설기현의 유럽 통산 리그 득점 기록을 넘었으며, 아시아 선수 분데스리가 통산 득점 2위가 됐다.
레버쿠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무려 10년을 뛰면서 토트넘 레전드로 등극했다.

손흥민은 2024-25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토트넘의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커리어 첫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높아졌고, 이로 인해 친정팀 레버쿠젠과의 재회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현지에서도 이번 여름 토트넘과 손흥민이 결별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7일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며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며,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떠나더라도 아시아 원정 이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손흥민이 여름에 진행되는 아시아 투어 종료 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지만,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점도 손흥민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난 도미닉 솔란케의 열렬한 팬이다"라며 "솔란케의 능력이 그가 많은 골을 넣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 "물론,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모두 선수들을 개발하고 최고 수준에서 활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윌슨 오도베르, 데스티니 우도기 모두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자 영국 'TBR 풋볼'은 "토트넘 팬들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첫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본 후 손흥민이 확실히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손흥민을 가장 원하고 있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지만, 손흥민이 유럽에 남아 최상위 리그에서 경쟁하길 원한다면 레버쿠젠이 유력한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레버쿠젠은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 토트넘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그러나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선 사우디 클럽들과 쉽지 않은 경쟁을 이겨낼 필요가 있다.
'원풋볼'은 "레버쿠젠은 이제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 손흥민과의 재결합을 노리고 있지만, 다른 포지션을 강화해야 하는 필요성을 감안할 때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인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도 손흥민에 관심을 표명했다"라며 "이 3팀은 손흥민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32억원)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손흥민에게 연봉으로 3000만 유로(약 474억원)를 제안할 의향이 있지만, 손흥민이 중동으로 이적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올해 초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2026년 6월까지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했다"라며 "재능 있는 윙어인 손흥민은 2015년에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활약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그는 팀이 2024-25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손흥민의 위상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막대한 이적료를 받지 않는 한, 손흥민이 팀을 떠나게 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레버쿠젠이 손흥민과 재회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흥민의 미래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A매치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할지를 묻는 질문에 "일단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상당히 궁금하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내가 어디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온 선수인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 잘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