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산사태·홍수특보 속 축제 취소·교통 통제…인명 피해는 없어

(전국종합=연합뉴스) 20일부터 21일까지 내린 비로 전국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도로에 돌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석축 붕괴 등으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지난 19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을 보면 청양 193.0㎜를 비롯해 부여 181.0㎜, 금곡(인천) 176.5㎜, 보령 175.5㎜, 정안(공주) 168.5㎜, 광덕고개(화천) 168.0㎜, 춘장대(서천) 167.0㎜, 함라(익산) 165.5㎜, 진안 164.0㎜, 심원(고창) 163.0㎜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저녁부터는 충청 남부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장맛비로 곳곳에 호우특보와 산사태 특보가 발효되고, 비 피해와 교통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맨홀 이탈, 담장 무너짐 등 총 44건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전남에서도 나무 쓰러짐 8건, 주택·농경지 배수 지원 5건, 기타 5건 등 총 18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광주에서는 하천 진출입로 336곳, 징검다리 57곳, 둔치 주차장 11개소 등 총 449개소 위험지역 통행이 통제 중이며, 전남은 특보 발효 지역의 천변도로 8곳, 둔치 주차장 21곳, 산책로 10곳, 징검다리 6곳 등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광주 무등산 1곳과 전남 5곳 국립공원의 입산이 통제됐고, 여객선 운항은 완도·목포 등 4개 항로 5척이 운항을 멈췄다.
항공기 운항은 광주공항에서 5개 항공편의 출발·도착이 지연됐고, 여수공항은 6개 항공편이 취소됐다.

경북에서도 전날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35건의 비나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봉화군 석포면에서는 불미고개 입구에서 석포하수처리장 구간 도로에는 다량의 돌이 떨어져 통행이 제한됐다. 안동 2가구 4명, 상주 2가구 2명이 경로당 등으로 미리 대피했다.
대구에서는 오전 7시 47분께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에서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져 도로를 막자 소방 당국이 출동해 치우는 등 비나 강풍과 관련한 신고가 13건 들어왔다.
전북에서는 장수·남원·고창·진안·완주·김제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남원시 보절면 주민 2명이 만약을 대비해 시내권으로 대피했다.
군산 시내 한 아파트 지하배수펌프장과 인근 식당이 침수돼 물빼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안에서는 논콩 5ha가 물에 잠겼다.
오후 2시 46분께 장수군 번암면 지지계곡에서는 백두대간을 종주 중이던 산악회원 21명이 계곡물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접수됐으나 1시간여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현재 전북지역 섬을 오가는 전체 6개 항로의 여객선이 끊기고 공원 탐방로 131곳, 하천 산책로 16곳, 둔치 주차장 7곳, 하상도로 1곳 등이 통제되고 있다.

경남에서도 오후 2시 기준 둔치 주차장 1곳(거창군 거창읍), 세월교 1곳(하동군 옥종면), 도로 1곳(하동군 적량면), 산책로 3곳(함양군 안의면 오리숲 등)이 통제되고 있다.
충남에서는 75곳이 통제되고, 21가구 37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비로 오전 1시 50분께 보령시 성주면 신촌교 지점이 홍수 심각 단계에 도달하면서 인근 마을 7가구 15명이 마을회관으로 사전 대피했다. 오전 3시께 공주시 옥룡동에서도 공영주차장 옹벽이 붕괴하면서 2가구 7명이 마을대피소로 피신하는 등 사전 대피 포함 21가구 37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옥룡동 2가구 7명을 제외한 19가구 30명은 모두 귀가했다.
공주시 성산4길 공영주차장의 옹벽이 붕괴한 것을 비롯해 태안에서 비닐하우스 1동이 전파됐고, 계룡에서는 석축이 붕괴했다.
금산 복수면 신대리 유등천 문암교 인근에는 오후 1시 3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오후 1시 42분을 기해서는 금산군 전역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호우로 주요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식과 축하공이 취소됐고, 포항시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주요 행사인 국제불꽃쇼와 드론라이트쇼, 그랜드피날레 등이 취소됐다.
(손대성 손대성 최영수 박철홍 이정훈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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