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쌀값전쟁 나선 '총리후보' 신임 농림상…"30% 이상 싸게 공급"
연합뉴스
입력 2025-05-23 17:23:22 수정 2025-05-23 17:23:22
고이즈미 신지로, 비축미 염가 공급 총력전…"내달초 5㎏당 2천엔대에 팔것"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차기 일본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농림수산상이 급등한 쌀값을 떨어뜨릴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23일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부 비축미를 이르면 내달 초순 슈퍼에서 5㎏당 2천엔대에 팔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의계약 절차는 다음 주 일찌감치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 쌀 가격은 너무 높아서 일본 경제 전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농림상은 비축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소비자들이 수입 쌀이 아닌 일본산 쌀을 계속 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쌀 5㎏ 2천엔대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당수 토론에서 말한 3천엔대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다. 이달 5∼11일 전국 슈퍼 쌀 5㎏ 평균 가격이 4천268엔(약 4만1천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세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입찰을 통해 비축미를 방출했으나, 고이즈미 농림상 취임을 계기로 정부가 매입자를 택할 수 있는 수의계약으로 방출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날 라쿠텐그룹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을 만나 쌀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고이즈미 농림상은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 면담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수요가 있다면 비축미를 무제한으로 방출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매주 발표하는 쌀 가격을 지역별로 세분화해 공개하겠다는 의사도 나타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쌀 유통과 관련해 "상당히 복잡하고 기묘한 상황도 있다고 들었다"며 "중장기적으로 근본적 재검토를 통해 잘 검증해 정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취임 일성으로 "쌀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른바 '쌀값 전쟁' 선봉에 선 고이즈미 농림상에게 폭등한 쌀값 잡기는 이시바 내각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대 과제로 평가된다.

이시바 내각은 내달 22일 도쿄도 의회 선거, 7월 20일께로 예상되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축미 방출을 핵심으로 하는 쌀값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쌀 가격은 오히려 꾸준히 올랐다.

게다가 에토 다쿠 전 농림상이 "쌀을 사본 적이 없다"는 실언으로 흉흉한 민심에 기름을 부은 터라 조속히 쌀값을 떨어뜨려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고이즈미 농림상은 개인적으로도 쌀 정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겨야 유력한 총리 후보로서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들인 고이즈미 농림상은 작년 총재 선거에서 40대 기수로 주목받았으나,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에 이어 3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메시지 발신 능력은 있지만, 환경상 재임 경험 외에는 각료와 자민당 주요 간부를 지낸 적이 없다는 이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에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 의석수가 크게 줄어 한 달 만에 물러났다.

한편, 농림수산성은 올해 주식용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40만t 많은 719만t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밝혔다.

생산량 확대 폭은 2004년 이후 최대로, 쌀값 상승이 농가의 생산 의욕을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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