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꺾고 구단 역사상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시즌에서 반드시 우승을 이룬다는 기존 발언을 실현하며 토트넘 사령탑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날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는 전 세계 각지에서 쏟아졌다.
특히 토트넘 출신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뜨거운 지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전 토트넘 선수 개러스 베일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COYS(Come On You Spurs)"라는 문구와 함께 현장에서 환호하는 팬들의 영상을 게재했고, 손흥민의 전 동료 에릭 라멜라는 "축하해, 스퍼스. 자격 있는 챔피언"이라고 언급했다.
전 토트넘 감독이자 현 미국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도 "우승 축하해, 스퍼스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루카스 모우라는 자신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사진과 함께 "잘했어, 얘들아!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한번 스퍼스는 영원한 스퍼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손흥민의 사진을 올린 스토리에는 "너는 자격있어, 형제여. 너무 기쁘다.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남겨 주목을 받았다.
한편, 토트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들까지도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에 반응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토트넘의 우승 확정 직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말그대로 비배한 리버풀의 간판스타 모하메드 살라도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직접 언급하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살라는 "그가 2년 차에 우승하겠다고 했지. 축하한다"는 문장을 자신의 계정에 남겼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초반 "나는 2년 차에 항상 우승한다. 원래 첫 해는 팀 철학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둘째 해에는 반드시 결과를 낸다"고 한 발언을 직접 인용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같은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에 의해 리트윗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중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과 주요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인해 거센 압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말을 믿고 말한다. 두 번째 시즌에는 항상 결과가 따른다"고 확신에 찬 발언을 반복해왔다.
실제로 그는 셀틱 시절에도 부임 2년 차에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으며, 이번 토트넘의 우승은 그의 발언이 실언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동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명장들이 이끌던 토트넘은 지속적으로 트로피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해 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마침내 토트넘에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고, 이로써 '우승과는 거리가 먼 클럽'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사진=인스타그램/X/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