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사 '최악의 배신자', 감독도 못 참고 '충격 저격'…"어차피 떠날 선수, 훈련부터 만족스럽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23 22:37:31 수정 2025-05-23 22:37:3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는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부터 잘못됐다고 저격성 발언을 꺼냈다.

27살 최전성기 선수가 이적료 한 푼 발생시키지 않고 유럽 무대 라이벌 구단으로 이적하는 행위로 인해 알렉산더 아놀드는 '세계축구사 최악의 배신자'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리버풀 사령탑인 슬롯 감독 역시 그를 보내기 직전 작심 발언을 한 셈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어차피 떠날 선수니 말하겠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줄 수 있는 첫 선물이다. 하지만 훈련장에서 그가 보여준 매 순간이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며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내 생각에 어떤 순간에는 그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오는 28일 오전 0시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는 알렉산더 아놀드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1998년생 풀백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월드 클래스 라이트백이다. 6살 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리버풀 한 팀에서만 뛴 알렉산더 아놀드는 2016년 1군에서 데뷔한 이후 353경기에 나와 23골 92도움을 기록했다.



오른발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킥력을 바탕으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만 3번(2018-19, 2019-20, 2021-22시즌)이나 선정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1군 데뷔 후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트로피를 9개 거머쥐었고, 이번 시즌도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인 알렉산더 아놀드는 42경기에서 4골 8도움을 기록해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무려 20년을 함께하며 리버풀의 전성기에 일조한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되는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갈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이별 방식이다. 레알 마드리드 합류가 유력해진 때부터 경기력이 급락했으며 무엇보다 이적료 한 푼 안겨주지 않고 떠난다는 것에 분노하는 팬들이 많았다. 일부 팬들은 알렉산더 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면서까지 분노를 표출했고, 경기장에서 알렉산더 아놀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울려퍼졌다.



알렉산더 아놀드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둔 가운데 슬롯 감독마저 그를 공개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슬롯 감독은 지난 프리시즌 동안 알렉산더 아놀드와 사무실에서 개인 면담을 해야 했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이야기한 내용이 바로 이런 거다. 난 그에게 '넌 모든 사람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수비수다. 안타깝게도 항상 그걸 보여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끔 그에게 경기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렉산더 아놀드가 우승 메달을 받을 때 팬들의 야유가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슬롯 감독은 "리그 우승에 기여한 모든 선수가 받을 만한 환대를 받기를 바란다. 모든 선수가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 내내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헀다. 스스로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이기도 하다"면서 "구단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순간이 된다면 정말 환상적일 거다. 알렉산더 아놀드도 그 순간의 일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들도 그들만의 의견이 있지 않겠나"라며 자신이 팬들의 야유를 막을 수는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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