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트럭 100대 구호품 가자 진입 허용"…주민 손에는 아직
연합뉴스
입력 2025-05-22 12:07:37 수정 2025-05-22 12:07:37
심각한 굶주림 위기 속 "구호품 물량 터무니 없이 적어" 비판도


가자지구 내의 구호품 트럭[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21일(현지시간) 구호품 트럭 약 100대의 진입을 허용했으나 아직 주민들에게는 최소한의 물품조차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팔레스타인 담당 기구 코가트(COGAT)는 이날 밀가루, 분유, 의약품을 실은 구호 트럭 100대가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안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이날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에서 약 90대의 트럭을 모아 가자지구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주부터 국경 봉쇄를 풀고 인도주의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지난 19일과 20일에도 분유와 밀가루, 의약품을 실은 구호 트럭 98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유엔 구호품 창고로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고 국경 검문소 지역의 가자지구 구역에 구호품을 모두 하역한 뒤 다른 트럭에 실을 것을 요구하면서 배급이 지연됐다.

구호단체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가자지구 내 급식소와 빵집, 시장, 병원에는 아직 최소한의 물품조차 전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기구(WFP)의 팔레스타인 담당 앙투안 르나르는 구호품 물량이 너무 적다면서 "구호품은 가자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도 이스라엘이 반입을 허용한 구호물자의 물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봉쇄가 종료된 척 하기 위한 연막작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이날부터는 구호품이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구호품 반입 봉쇄로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의 굶주림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

가자지구 주민인 마무드 알 하우는 "한 사람이 먹기에도 부족한 양의 렌틸콩 수프를 받아 여섯 명이 먹기 위해 아침 8시부터 기다리고 있다"라며 수프를 받기 위해 하루에 최대 6시간을 기다리는 일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의 휴전 1단계가 협상 성과 없이 끝나 공격을 재개한 3월 초부터 2개월이 넘도록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반입을 전면 봉쇄해왔다.

이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됐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자 이스라엘은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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