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첫차시간 변경 두고 잡음…"재검토" vs "수요 많아"(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5-22 16:13:05 수정 2025-05-22 17:32:43
노조 "업무 전반 변화 커 신중 검토해야"…시민반응도 엇갈려
서울시 "이용객 약 3배로 늘고 편의 확대…차질 없이 진행"


서울 시내 지하철역 개찰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지하철 1∼8호선 첫차 시간을 오전 5시로 30분 앞당기려는 것을 두고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반대 입장을 냈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지하철은 서울시의 정치 노리개가 아니다"라며 "노사 합의를 배제한 운행시간 조정 강행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첫차 시간 조정은 승객 수요 등 정책 실효성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심야 연장운행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 속에 다뤄져야 할 일"이라며 "열차 운행, 심야 시설·전동차 보수·점검, 역사 안전관리 등 업무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르는 문제이기에 다방면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동자의 근로조건 변동에 대한 철저한 보완과 개선책 마련이 필수이고 사규나 단체협약상 노사 협의·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 노조와 이용 시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및 타당성 조사 ▲ 노동조건 변동에 대한 보완·개선 대책 수립 ▲ 심야 연장운행 등 지하철 운행 전반에 대한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이 사안은 서울시 중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새벽 자율주행 버스 확대와 더불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 시간 노동자를 위한다는 감성적인 이유만 언급할 뿐, 운행을 30분 앞당겨야 할 만큼의 구체적인 수송 수요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바른노조는 "수요 분석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앞당김은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일 뿐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에 시는 교통수요 분석 결과 첫차와 함께 막차 시간을 30분 당겼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반박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오전 5시∼5시 30분 지하철 탑승 예상 수요는 2만3천87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인접 시간대인 오전 5시 30분∼6시 전체 통행인원 중 지하철 이용 비중(71%)을 오전 5시∼5시 30분 전체 통행인원 3만2천520명에 대입해 계산한 수치다.

현재 오전 0시 30분∼1시 지하철 이용 인원은 6천986명으로, 앞당겨지는 시간대 지하철 이용 인원이 3배 이상 많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막차를 30분 단축했을 때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되는 인원은 일반 시내버스나 심야 N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지하철 첫차 시간 조정은 근로시간 변경에 해당해 노사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 시행이 어렵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새벽 출근길에 나서는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의 경우 출근길 사정이 좀 더 나아지리라 기대하는 표정이지만, 야근이 잦은 직장인이나 밤늦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는 막차가 30분 일찍 끊기는 게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는 "첫차뿐만 아니라 막차 시간 역시 앞당겨지므로 추가적인 인력 및 에너지 낭비는 없다"면서 "시간 조정으로 지하철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공사 재정에도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벽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교통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라며 "시행 전 노사 협의, 철도안전관리체계 신고, 코레일 포함 유관기관 협의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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