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 축구사에 손흥민이 또다른 기록을 남겼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후반 교체 출전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초로 두 개의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출전한 가운데, 토트넘이 존슨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유로파리그 우승 팀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준우승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 역대 다섯 번째 UEFA 대항전을 우승한 선수가 됐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차범근, 김동진, 이호, 그리고 박지성에 이은 역대 다섯 번째 UEFA 클럽대항전을 우승한 아시아 선수다.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 선수다.
차범근은 지난 1979-1980시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소속으로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을 우승해 최초로 유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어 1987-1988시즌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소속으로 두 번째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다음 우승까지는 20년이 걸렸다. 2007-2008시즌, 두 개의 유럽대항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동시에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이호와 김동진이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소속으로 함께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제니트는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결승전을 가졌고 2-0으로 승리했다.
김동진은 당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후반 추가시간 교체 출전해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이호는 당시 대회에서 에버턴(잉글랜드)과 조별리그, 비야레알(스페인)과 16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4강 2차전을 출전하며 우승 메달을 같이 받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4호의 주인공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시 우승 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박지성은 첼시와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반기 무릎 부상 이후 후반기에 맹활약하면서 맨유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딱 결승전에서 명단에 제외되면서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하는 등 아쉬움이 남았지만, 당시 AS로마(이탈리아)와의 8강 1, 2차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4강 1, 2차전에 모두 풀타임 활약하면서 우승 메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손흥민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다섯 번째로 유럽대항전을 우승한 아시아 선수다.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역대 최악의 시즌 중 하나였지만, 손흥민은 마침내 동료들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경기 후, 영국 중계방송사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한국인으로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새벽 4시인데 미친 듯이 응원해 주셨다. 여러분들을 위한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분데스리가, 제니트,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