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권희원 황윤기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는 서울고검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주가조작 공범을 소환 조사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고검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이모 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검이 김 여사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이후 관련자 소환은 이씨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코스닥 상장사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일부 회사 자금과 가족 명의 계좌 등을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인물이다.

이씨가 관여한 계좌에서 시세 조종 주문이 제출됐다는 점에서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 여사와 일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씨의 경우 주가 조작 '선수' 김모 씨와 긴밀히 연락하면서 거래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등 주가 조작을 공모한 사실이 입증됐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김 여사 계좌가 주가 조작에 동원된 경위, 김 여사의 시세 조종 인식 여부 등을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 등이 2009∼2012년 조직적으로 주가를 띄울 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은 약 4년 반에 걸쳐 김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방조 의혹을 수사한 뒤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했는데, 서울고검이 지난달 25일 재기수사를 결정했다.

서울고검은 최근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의혹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김 여사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전 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주가 조작 공범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지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수사팀이 작성한 관련 자료를 서울고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에는 김 여사의 주가 조작 혐의를 단정할 수 없다는 당시 수사팀의 판단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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