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가 오랜 논란 끝에 미국 앱스토어(App Store)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다시 돌아왔다. 또한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Epic Games Store)와 대체 앱 스토어인 AltStore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포트나이트 공식 X 계정(@Fortnite)은 5월 20일 오후 10시 5분(UTC 기준, 한국 시간 5월 21일 오전 7시 5분) 이 소식을 발표하며 팬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5년 만의 복귀, 그 배경은?

포트나이트는 2020년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우회해 게임 내 통화인 V-벅스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패치를 적용하면서 애플과 갈등을 빚었다. 이로 인해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제거했고,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을 벌였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과 수수료 구조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25년 4월, 미국 법원은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주며 애플이 비애플 결제 수단에 대한 수수료 부과나 대체 결제 링크 제한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포트나이트는 5년 만에 미국 앱스토어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U에서는 이미 대체 앱 마켓을 통한 배포가 가능해졌으며, 이번 발표로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AltStore를 통해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지역 앱스토어 출시는 언제?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포트나이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2021년 8월 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애플과 구글 같은 앱스토어 운영사들이 대체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도록 법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한국에서 포트나이트를 재출시하고자 애플에 개발자 계정 복구를 요청했으나, 애플은 “모든 개발자가 동일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여전히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과 EU에서의 복귀 소식이 한국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결제 시스템에 대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조만간 정책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포트나이트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활발한 e스포츠 대회와 팬덤 활동이 이어진 바 있다. 에픽게임즈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 앱스토어 복귀를 위한 추가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애플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복귀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트나이트의 복귀 소식에 팬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X 사용자 @ShiinaBR은 “3000년 만에 돌아왔다”며 오랜 기다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고, @FitzyLeakz는 “iOS 플레이어들이 챕터 2에서 챕터 6으로 바로 넘어가는 모습”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포트나이트는 현재 챕터 6 시즌 2 ‘Lawless’를 진행 중이며, 5월 2일에 종료된 이후 새로운 콘텐츠로 업데이트되었다.

특히 이번 복귀로 인해 과거 논란의 중심이었던 ‘Tart Tycoon’ 스킨(일명 애플 스킨)의 재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스킨은 2020년 8월 23일 ‘Free Fortnite Cup’ 이벤트를 통해 배포된 것으로, 애플의 1984년 광고를 패러디한 에픽게임즈의 캠페인에서 유래했다. @FortniteFNLK와 @FortnitePV2 같은 팬들은 “애플 스킨을 다시 가져와 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