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뉴질랜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가 새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을 터트리며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의 돌풍을 이끈 우드는 11일(한국시간) 노팅엄의 홈구장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강등팀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1분경 자신의 시즌 20호골을 터트렸다.
레스터와 노팅엄이 한 골씩 주고 받으면서 1-1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11분 노팅엄의 역습 상황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질주하던 우드는 모건 깁스-화이트가 강하게 찬 얼리 크로스를 속도와 높이를 살리는 헤더로 연결해 레스터의 골망을 흔들었다.
노팅엄은 우드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36분 레스터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임대로 데려온 아르헨티나의 유망주 파쿤도 부오나노테에게 동점골을 실점해 무승부를 거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중인 노팅엄은 경쟁자들에게 밀려 리그 7위로 떨어졌다.

우드가 터트린 골은 그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였다. 그동안 레스터 시티, 번리,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던 우드는 레스터전 득점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에서만 89골 11도움을 올렸다. 또한 우드는 1994-95시즌 스탠 콜리모어(22골)에 이어 20년 만에 노팅엄 소속으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 이상을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1991년생 베테랑 공격수 우드는 이번 시즌 가히 전성기를 보내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한 팀에 정착하지 못한 채 임대와 이적을 반복했던 우드는 지난 2017년 번리에 입단한 이후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입단 첫해였던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어진 2018-19시즌(10골)과 2019-20시즌(14골), 2020-21시즌(12골)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꾸준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번리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21년 겨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나, 득점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결국 2022-23시즌 도중 노팅엄으로 임대됐다. 의무 영입 조항이 포함된 임대 이적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드는 중상위권 구단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공격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2023-24시즌 노팅엄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14골 1도움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는 결국 20골 고지를 밟으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사실 우드는 국제 대회를 챙겨보는 국내 팬들에게는 어느 정도 익숙한 이름이다. 우드가 뉴질랜드 최고의 공격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는 선수이기 때문. 우드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해 한국과 맞붙기도 했다.
뉴질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우드는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82경기를 소화하며 44골을 터트렸다. 뉴질랜드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역대 최다 출전 2위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바로 우드다.
한편 우드는 지난 3월 뉴질랜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최종예선 결승에서 누벨칼레도니를 3-0으로 격파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