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엘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한국시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며 선수나 지도자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자신의 시그니처 문구 'Here we go!'를 덧붙였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의 새 감독으로 확정된 알론소는 2028년까지 계약했다. 코칭 스태프도 정리됐고, 계약이 체결됐다. 알론소와 레알 마드리드의 3년 계약이 확정됐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알론소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부터 팀을 이끌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를로 안첼로티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작별을 앞두고 이다. 이제 알론소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 출신의 알론소는 레알 소시에다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을 거친 세계적인 미드필더였다. 은퇴 후 감독으로 변신한 알론소는 지난 2022년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으며 처음으로 프로팀 감독을 맡았다.

그 전까지 레알 유소년 코치, 레알 소시에다드B 감독이 지도자 경력 전부였지만 부임 첫 해 레버쿠젠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까지 진출시키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급 성적을 거두며 차세대 명장 반열에 올랐다. 분데스리가에서 '1강'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을 연파한 끝에 190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독일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뤘다. 리그 34경기를 28승 6무 무패 기록으로 달성했다.

유로파리그와 DFB-포칼에서도 승승장구, 최근 51경기 연속 무패를 이뤘다. 유럽 축구 역대 최장 기간 무패 기록이었다.

레버쿠젠의 무패행진은 52번째 경기에서 멈췄다. 아탈란타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무기력하게 0-3 완패를 당했다.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DFB-포칼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전적 53전 43승9무1패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차세대 명장으로 떠오른 알론소는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9일 레버쿠젠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론소가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다. 2년 반 동안 동행했던 알론소와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갈라진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2024년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DFB포칼 우승, 슈퍼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레버쿠젠은 2026년까지 유효했던 알론소와의 계약을 그의 뜻에 따라 이번 시즌이 끝나는대로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후임 감독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론소도 "구단, 선수들, 스태프, 모든 구성원, 무엇보다 환상적인 팬들께 큰 감사를 전한다. 우리 성공은 뛰어난 팀워크의 결과였다"고 밝히면서 "레버쿠젠은 내게 엄청난 신뢰를 줬다. 독일 분데스리가 첫 우승이라는 위대한 결과를 함께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성과와 베를린에서의 포칼 우승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어 "레버쿠젠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구단이다. 긍정적인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 역시 그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며 레버쿠젠의 발전을 기원했다.



레버쿠젠을 떠난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로 가게 됐다. 오는 6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가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Here we go!' 문구를 사용한 만큼, 머지 않아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알론소 선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축구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며칠 전 "공식적으로 결정됐다. 알론소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을 떠난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에정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라고 전한 소식에 이날 체크 표시를 하며 계약이 확정됐음을 알렸다.

이번 시즌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무관 위기에 놓인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레전드 출신 알론소 감독 지도 하에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