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진, 김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을 빚은 배우 유아인이 출연작 '하이파이브'에 편집 없이 등장한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형철 감독과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이 참석했다.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영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하이파이브'에는 마약 논란에 휩싸였던 유아인이 5인의 초능력자 중 각막을 이식받은 힙스터 백수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유아인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5개월 만에 석방됐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2심 판결에 불복,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고, 이에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게 된 상황이다.
유아인의 논란 후 영화가 개봉일을 확정했고, 현재 유아인은 앞서 공개된 론칭 포스터에만 실루엣으로 모습을 드러낸 채 배우 소개와 영화 홍보 일정에서는 빠진 상태다.
지난 3월 논란 후 첫 극장 개봉작이었던 '승부'에서도 예고편 등에서는 배제됐지만, 본편에서는 유아인의 분량이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돼 관객들을 만났다.

당시 '승부'의 김형주 감독은 바둑기사 이창호 역을 연기한 유아인의 출연 분량 및 편집 여부에 대해 "본편에서는 이야기 구조나 기획 의도 상 이미 완성된 영화를 다시 편집하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을 것 같았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승부'는 개봉 후 21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창호 역에 몰입한 유아인의 연기도 호평 받았다.
이에 '하이파이브'에서 유아인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 지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려 왔다.

이날 강 감독은 유아인의 출연 분량에 대한 질문에 "안타까운 일이다. 없었으면 좋았을 일인데, 그 당시에는 영화가 완성이 안 된 상황이었고 후반작업에 열중하던 중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유아인의 분량은 거의 편집하지 않았다면서 "편집적으로는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밝히며 "(유아인의 논란이 생겼던) 그 때의 저는 감독으로, 또 책임자로서 후반 작업을 열심히 해서 완성시켜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빛나는 배우들의 연기를 완성시켜야 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영화에는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5월 30일 개봉이 저희 영화의 운명이지 않나 싶다"며 개봉을 기다리는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NEW,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