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또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엑스포츠뉴스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편집자 주>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난 아직도 네 꿈이 환장할 정도로 예쁘다.”
청춘, 성장, 열정...넓은 세상을 향해 꿈꾸던 아이들이 어른이 돼 돌아왔다.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 이야기다.
2011년 만들어진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최근 연장 공연을 확정, 6월 17일부터 7월 20일까지는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뿐 아니라 김수현, 수지, 아이유, 옥택연 등이 풋풋한 모습으로 대거 출연했던 드라마의 인기를 뒤이어 12년 만인 2023년 5월 창작 뮤지컬로 초연한 바 있다. 당시 일본에 라이선스 수출을 하는 등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 공연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도 공연을 선보인다.

원작인 드라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가수가 되기 위한 꿈을 품은 기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뤄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뮤지컬은 이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를 다뤄 차별화를 뒀다.
방송인 박경림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고 유명 안무가 최영준이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다. 박경림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뿐만 아니라 기린예고 교장 역으로도 출연해 재미를 준다.

주인공 송삼동(The K)(영재 분)은 인기 K팝 가수이자 글로벌 뮤직 어워즈 무대에 오르는 월드 스타가 됐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명이 발생하고 슬럼프에 빠진다. 경쟁이라는 강박과 혜미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시 가수 생활을 쉬어가게 된 삼동은 학교로 돌아오라는 강오혁(정동화) 선생님이 제안을 받는다.
송삼동은 기린예고에서 라이벌 구도인 진국(윤서빈), 댄스 천재 제이슨(김동현), ‘드림하이’에서 함은정이 맡은, 교사가 된 백희(루나)와 다시 만나게 되고 재학생들과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10년 만에 뭉친 이들은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며 꿈에 대한 열망을 다시 찾는다.


쇼뮤지컬인 만큼 춤과 노래, 합동 퍼포먼스가 전개에 큰 역할을 한다. 뮤지컬 장르의 특성과 콘서트 느낌을 적절히 살려 정통 뮤지컬보다 따라가기 쉽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꿈꾸던 아이들이 어른이 돼 다시 꿈꾸는 이야기를 더해 단순한 학원물을 넘어 성장통과 치유, 우정, 음악에 대한 진심 등을 녹여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꿈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작품이다.


‘룩 인 더 미러’(Look in the mirror), ‘썸데이’(Someday), ‘드림하이’(Dream High) 등 귀에 익숙한 넘버들도 이어진다.
갈등 구도도 있지만 무겁지 않다. 기린예고 교장(박경림)은 엔터테인먼트 사장 마두식(태항호)과 손을 잡고 기린예고를 상업적인 글로벌 K팝아카데미로 만드려고 한다. 다행히도 언제나 학생들에게 진심인 강오혁 선생을 통해 초심을 되찾고 극은 무리 없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진다.
다만 드라마와 달리 혜미와 필숙의 10년 후는 나오지 않아 원작 팬들은 아쉬울 수 있다.

갓세븐 영재, 윤서빈, 김동현, 루나 등 K팝 스타들과 더불어 뮤지컬 배우 정동화가 합을 맞췄다. 박경림과 태항호의 심각하지만 코믹한 케미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는 6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사진=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