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무관 징크스에서 벗어난 해리 케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른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독일 바이에른 앤드 저머니에 따르면 케인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 분명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 건 대단한 성과"라며 "강팀을 여럿 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나기 때문에 모든 공을 토트넘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케인은 "난 친구들이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켜보겠다. 선수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치르면 된다. 가장 큰 경기가 남았다"며 "당연히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경기를 지켜볼 것이고 토트넘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에도 많은 골을 터뜨렸지만 한 번도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트로피를 들기 위해 케인은 지난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뮌헨은 분데스리가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기에 케인이 드디어 무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케인의 데뷔 시즌에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으로 한 해를 마쳤다.
이번 시즌도 DFB-포칼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무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뮌헨이 분데스리가 정상을 되찾는데 성공하면서 드디어 길었던 무관에서 탈출했다.
케인은 뮌헨의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에 큰 트로피 이모티콘을 올렸고, 이어 뮌헨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게재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이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레스토랑에서 술을 마시고 시가를 태우며 2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기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에 대한 소감에 대해 케인은 "정말 기분이 좋다. 우리는 시즌 내내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함께 무언가를 이뤘을 때 축하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선수들과 스태프들 모두 특별하다. 내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트로피를 따냈기 때문에 더욱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승의 기쁨을 드디어 맛보게 된 케인은 오랫동안 무관에 그치고 있는 친정팀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우승이 없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징크스를 깨뜨리겠다는 각오다.
케인의 메시지는 손흥민에게도 전해질 예정이다. 손흥민 역시 케인처럼 개인 커리어에서 우승이 없다. 토트넘은 물론 과거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을 때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케인의 기운을 받아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무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