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제주 사찰서 유골함 훔친 중국인들…인터폴 수배요청
연합뉴스
입력 2025-02-26 15:37:31 수정 2025-02-26 16:38:22
경찰 3일간 야산 뒤져 유골함 모두 찾아


도난당한 유골함 찾은 경찰(제주=연합뉴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새벽 시간대 중국인 2명이 제주 모 사찰 납골당에 들어가 유골함을 훔쳐 인근 야산에 숨겨놓은 뒤 달아나 수사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4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해당 영상을 보며 인근 야산을 뒤져 유골함 6기를 모두 찾았다. 영상은 야산에서 유골함을 발견하는 경찰.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중국인들이 제주의 사찰 납골당에 들어가 유골함을 훔쳐 숨긴 후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시 10분께 제주시 한 사찰 납골당에서 40대 중국인 남성 2명이 유골함 6기를 훔쳤다.

이들은 유골함을 5㎞ 떨어진 인근 야산에 3개씩 2곳에 숨겨놓은 뒤 당일 오전 출국해 직항으로 홍콩을 거쳐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이어 사찰 측에 훔친 유골함 영상을 보내며 '되찾고 싶으면 200만 달러(한화 28억7천만원 상당)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 해당 사찰을 답사하며 범행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4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해당 영상을 보며 인근 야산을 뒤져 유골함 6기를 모두 찾았다.

유골함은 피해자 가족에게 바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수절도와 유골영득 혐의로 이들 중국인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중국인들이 신고가 들어오기 직전에 해외로 출국함에 따라 인터폴 수배 요청을 할 예정"이라며 "납골당 내 잠금장치 또는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이 필요하다. 또 피해를 보면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산에서 발견된 도난당한 유골함(제주=연합뉴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새벽 시간대 중국인 2명이 제주 모 사찰 납골당에 들어가 유골함을 훔쳐 인근 야산에 숨겨놓은 뒤 달아나 수사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4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해당 영상을 보며 인근 야산을 뒤져 유골함 6기를 모두 찾았다. 사진은 되찾은 유골함. 2025. 2. 26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제주에서 중국인 범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6년간 외국인 범죄 검거 현황을 보면 2019년 732명, 2020년 629명, 2021년 505명, 2022년 516명, 2023년 535명, 2024년 잠정 608명으로 2021년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범죄의 약 70% 가량이 중국인 범죄로 알려졌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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