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임선혜 "뮤지컬 앨범, 음악 인생의 재밌는 피크닉"
연합뉴스
입력 2022-06-15 16:11:20 수정 2022-06-15 16:11:20
'더 맨 아이 러브' 발매 기자간담회


소프라노 임선혜[유니버설스튜디오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저는 창(唱)이나 트로트 등 다방면의 음악을 좋아했지만, 성악을 시작한 뒤로 평생 이 길로만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 고음악(바로크 시대 이전 음악)에서 이름을 알리고 나서 이렇게 번외의 '피크닉'을 갈 기회가 생긴 것이 정말 행운입니다."

소프라노 임선혜(46)는 15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앨범 발매가 "음악 인생에서의 재밌는 피크닉"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선혜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성악가다. 1999년 고음악의 거장 필립 헤레베헤에게 발탁됐으며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고음악 분야에서 입지를 쌓아왔지만, 국내에서는 뮤지컬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임선혜는 "2015년 '팬텀' 국내 초연을 앞두고 연출이었던 로버트 요한슨이 (여주인공) 크리스틴은 오페라 가수가 되는 역이라며 저를 골랐고, 두 시간만 달라고 하며 설득했다"며 "고민이 많았지만, 클래식 가수의 인생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악가가 뮤지컬 음악을 부를 때의 고충도 털어놨다.

임선혜는 "저는 어차피 제 방식대로 부를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키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곡 성격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제였다"며 "스피커를 통해 나가는 제 목소리가 너무 낯설고, 긴장하게 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 좋은 기획이 있고 저에게 딱 맞는 역이 온다면 (다시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팬텀'의 '내 고향'을 비롯해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피터 팬' 속 '드림 위드 미', 조지 거슈윈이 작곡한 뮤지컬 '스트라이크 업 더 밴드'의 '더 맨 아이러브' 등 9곡이 담겼다.

바리톤 김기훈, 피아니스트 문재원·세바스티안 비난트,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플루티스트 조성현, 첼리스트 문태국, 뮤지컬 배우 에녹 등이 함께 참여했다.

임선혜는 "클래식 음악을 하는 음악가의 긍지로 번스타인과 거슈윈의 곡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클래식과 대중적인 뮤지컬을 잇는 뛰어난 다리가 된다고 생각해서 두 작곡가 곡을 꼭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범은 지난 14일 발매됐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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