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두 달간 '생과방' 행사…9가지 한약재 넣은 떡 첫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봄을 맞아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궁중 약차와 병과(餠菓·떡과 과자)를 맛보는 체험 행사 '경복궁 생과방'이 재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경복궁 소주방 권역 생물방에서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경복궁 생과방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대표 메뉴는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떡 '구선왕도고'(九仙王道糕)와 약차 '강계다음'(薑桂茶飮)이다.
구선왕도고는 백복령·산약·율무 등 부작용이 없는 9가지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떡이다. 소화가 잘되게 하고 식욕을 돋우며 원기를 보충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음식이라고 '동의보감'은 소개했다.
강계다음은 생강, 계피, 귤피, 대추를 달인 차다. 조선시대 임금 중에 장수한 인물로 꼽히는 영조(1694∼1776)가 건강 관리와 기력 보강을 위해 즐겼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마셨다고 전한다.
조선왕조실록과 동의보감 등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병과인 주악, 호두정과, 사과정과, 약과, 매작과와 차 종류인 삼귤다, 감국다, 담강다, 오미자차, 제호차도 선보인다.
가격은 병과가 1천∼3천원, 차는 4천∼5천원이다.
경복궁이 문을 닫는 화요일을 제외한 날 오전 10시와 11시 40분, 오후 1시 50분과 3시 30분에 1시간 10분씩 운영된다.
예약은 1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생물방, 생것방이라고도 한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 별식을 만들던 전각"이라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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