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정치권에서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대권주자들이 '오징어게임' 속 대사를 인용해 공세를 펼치는가 하면, 각 진영과 주자를 응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풍자물이 쏟아지고 있다.
첫 시작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었다.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오징어 게임 속 말'에 비유하면서다.

그러자 대권주자들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9일 "'오징어 게임'이 유행인데 국민의힘은 '50억 게임'이 유행인 거 같다"며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문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SNS를 통해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겨냥해 "막판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게임에서 한미녀가 자신을 배신한 덕수를 껴안고 다리 밑으로 투신하는 장면은 흡사 어느 후보를 연상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 지사를 '오징어게임' 설계자에 빗대며 "'이재명 게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패러디물이 화제다.
'문재인 게임'에서는 증세, 집값 올리기, 사회적 거리두기, 물가 인상 등의 게임에서 버티지 못한 서민은 탈락이라는 내용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한다.
'이재명 게임' 패러디물에서는 한 등장인물이 "이 옆에 있는 식물들은 뭐지?"라고 묻자 화천대유와 비슷한 발음으로 "화촌데유(화초인데요)"라고 답하는 장면을 통해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을 풍자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는 SNS에 '허경영 토론게임'을 개최한다면서 이 지사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안상수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초대한다고 올렸다.
허 명예대표는 "이번 토론은 국민을 위한 공약만으로 승부하는 즐거운 토론게임이 될 것"이라며 "게임에 응하신 모든 분께는 '정신교육대 면제권'을 제공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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