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게임 행사 캘린더를 한눈에 보면, 8월이 유난히 뜨겁다. 그 어느 달보다 다양한 국내외 게임쇼와 컨퍼런스, 페스티벌이 몰려 있어, 게임 팬들에게는 최고의 한 달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왜 7월도 아니고, 8월에 가장 많은 게임 행사가 열리는 것일까?
한콘진이 공개한 2025년 국내외 게임 관련 행사 리스트를 보면, 올해 8월에 열리는 대표적인 게임 행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시아 최대 게임쇼인 차이나조이를 시작으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BIC),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 게임스컴(Gamescom)도 8월에 열린다. 그리고 문화콘텐츠 융합 전시회인 광주 에이스페어도 열리고, 북미 대표 게이머 축제 팍스 웨스트(PAX WEST)도 8월에 행사가 시작된다. 국내에서 열리는 코믹마켓C106과 원더페스티벌도 8월에 진행된다.
온라인으로는 스팀 공식 게임 페스티벌인 Steam 4X 게임 페스티벌과 Steam 3인칭 슈팅게임 페스티벌도 8월에 열린다. 이외에도 인디게임, 문화콘텐츠와 연계된 다양한 중소규모 이벤트들이 8월에 대거 펼쳐진다.


8월에 이처럼 수많은 게임 행사가 집중된 이유는 하계 방학·휴가 시즌과 겹치기 때문이다. 각국의 주요 게임 판매 시즌, 패키지·온라인 신작 발표, 인디게임 창작 마켓, 코스프레 공연, e스포츠 대회까지, 장르와 규모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특히 Gamescom 2025(8. 20.~24.)은 전 세계 게임업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축제다. 주요 게임사 신작 발표부터 체험 부스, 다양한 크리에이터 이벤트까지,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된다.

이쯤 되면 당연히 의문이 생긴다. 왜 하필 7월이 아닌 8월인가? 답은 명쾌하다. 방학과 휴가철이 겹쳐 사용 가능한 여가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외 대부분의 학교·대학이 7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방학에 들어가고, 8월은 전체적으로 휴가 인구가 가장 많은 시기다. 즉, 7월은 방학 시작에 불과하고, 실제로 체험관람객·게이머·업계 관계자 모두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달이 8월이다.
글로벌 산업 구조상 7월은 상반기 결산과 준비 단계로, 메이저 행사 개최 시기로는 상대적으로 선호되지 않는다. 신작 준비, 마케팅 일정, 전시와 체험 시연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해 주요 발표 일정이 자연스레 8월로 미뤄진다. 8월은 유럽, 북미, 아시아 모두 휴가와 대규모 이벤트 시기로 맞물린다. 유럽은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하고, 북미 학교도 여름 방학이 8월 중순까지 이어져 있다. 행사 개최 시 참가자 수와 미디어 노출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결과적으로, 산업 전체가 '관객 동원 효과'가 최대가 되는 8월을 선택해 세계적으로 굵직한 게임 행사를 몰아 잡는 것이다. 7월이 '시작의 달'이라면, 8월은 '피크의 달'로 모든 분위기가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