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김하성(29)이 후반기 첫 안타는 물론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활약으로 역전승 발판을 놓은 가운데, 현지 중계진은 그의 밀어치기 능력이 우수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을 찍었다.

이날 멀티 히트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0(28타수 7안타)으로 올라갔다.

김하성은 지난해 말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에 이어 올해 재활 도중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는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로 복귀했다.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통해 새 팀 탬파베이 데뷔전을 치른 김하성은 초반 3할대 타율을 찍었으나 최근 3경기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0.200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날 2안타를 때려내면서 올시즌 28타수 7안타(0.250)가 됐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덕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챈들러 심프슨(중견수)~브랜든 로우(2루수)~얀디 디아즈(지명타자)~조나단 아란다(1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조시 로우(우익수)~제이크 맹엄(좌익수)~김하성(유격수)~맷 타이스(포수)로 타순을 꾸렸다. 우완 잭 리텔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선취점은 볼티모어가 1회초에 뽑아냈다. 선두타자 잭슨 홀리데이의 안타, 조던 웨스트버그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만든 볼티모어는 후속타자 거너 헨더슨이 좌익수 뜬공을 쳐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4번타자 라이언 오헌이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김하성은 3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등장, 상대 선발 딘 크레머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았다.

중계진은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타석에서 꾸준한 기회를 따내야 하는데 그게 지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견수 쪽으로 공을 보내 안타를 기록하자 "김하성이 잘 했다. 몸을 뻗어 중심을 잃지 않고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떨궜다. 126km/h 커브볼이 바깥쪽 코너로 떨어졌는데 김하성은 몸의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도 공을 맞췄다. 타자에게 불리한 자세임에도 김하성이 극복했다. 이래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김하성이 중용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후속 타자 타이스 타석에서 런 앤드 히트(주자가 먼저 뛰고 타자가 타격) 작전을 펼쳤다가 타이스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해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팀이 7회 한 점을 뽑아 1-2로 추격하던 8회 다시 선두 타자로 등장해 안타는 물론 도루와 득점까지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이어 과감하게 시즌 2호 도루에 성공했다.

중계진은 이 때도 어려운 상황에 안타를 생산한 김하성을 호평했다.

"김하성의 스윙은 전반적으로 균형이 좋았다. 반대 방향으로 밀어치는 기술이 뛰어났다"는 중계진은 "먼저 타구에 반응하며 중요한 안타를 만들어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도루 성공 때도 "완벽한 스타트였다 정말 귀중한 도루를 해냈다"고 평가했다.

타이스의 외야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챈들러 심프슨의 안타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탬파베이는 요나탄 아란다의 1루 땅볼 때 상대 1루수의 홈 악송구를 틈타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4-2로 역전했다.

김하성의 활약이 탬파베이의 역전승에 큰 보탬이 된 하루였다.

탬파베이는 21일 오전 1시10분 볼티모어와 홈 경기를 다시 한 번 치른다. 그리고는 22~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3연전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