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 평양 근교의 관광지인 황해북도 황주 정방산유원지 소개 기사를 실었다.
재일 친북 단체인 조총련계를 겨냥한 관광 홍보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20일 '정방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희열' 기사에서 자사 기자가 북한 관광업체인 모란봉관광사의 손님들과 동행한 취재기를 보도했다.
조선신보 기자는 평양시에서 남쪽으로 32㎞ 떨어진 사리원시 입구의 정방산호텔에서 출발해 정방산성, 성불사 등을 둘러봤다.
고려 때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정방산성은 둘레 12㎞, 높이 5∼6m라면서 "황해도 지방의 제일가는 요새"라고 소개했다.
홍난파 작곡 가곡 '성불사의 밤'의 배경인 성불사에서는 주지 스님이 관광객들을 맞아 물맛 좋은 샘물을 권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새로 준공한 관광지 외에도 정방산이나 남포시 유원지를 정비하는 등 기존 관광 자원을 활용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민들의 관광을 활성화해 내수를 진작하는 한편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을 앞두고 콘텐츠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정방산은 지난 5월 주북한 중국대사관이 홈페이지에 '정방산에 목란꽃이 피다'라는 글을 올려 중국인 관광객 방문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을 전한 곳이다.
박해운 황해북도 관광국장은 "현재 조선(북한)은 정방산 및 주변 여행 노선·시설 정비와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면서 더 많은 중국 유커(遊客·관광객)가 이곳에 와 관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글은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경을 닫았다가 지난 2023년 9월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으나 단체 관광은 러시아에만 국한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도 아직 재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지만, 최근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열차와 평양과 중국 상하이를 왕복하는 항공기의 스케줄이 공개돼 조만간 북·중 간 인적 왕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