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6명 사망·7명 실종
지난 3월 대형산불로 4명 숨지고 287억원 피해
지난 3월 대형산불로 4명 숨지고 287억원 피해

(산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산청군이 올봄 대형산불에 이어 불과 넉 달 만에 극한 호우로 또다시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하루 3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로 20일 오전 기준, 산청군에서 6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산청읍·단성면·신안면·신등면·생비량면 등 산청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 토사 유실, 하천 범람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산청군이 19일 군민 3만3천여명 모두에게 대피령이 발령할 정도로 극한 호우가 군 전체를 할퀴고 지나갔다.
단일 지자체가 자연 재난을 이유로 주민 모두에 대피를 권고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4일간 산청군 시천면에 누적 강수량 798㎜를 기록하는 등 산청군 일대에 나흘간 632㎜의 극한 호우가 퍼부었다.
16∼18일 3일간 348.2㎜가 산청군에 내렸고 19일 하루 283.8㎜ 장대비가 쏟아졌다.
산청군은 1년에 평균 1천556.2㎜ 비가 내린다.
지난 나흘간 1년 치 강수량 절반 가까이가 쏟아진 셈이다.

산청군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지난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산불이 처음 발생해 인근 하동군 옥종면과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로까지 번졌다.
3월 30일까지 213시간 동안 이어진 이 산불로 산불진화대원과 인솔공무원 등 4명이 숨졌다.
또, 산림·주택·농축산 시설이 불에 타 287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산청 산불 이재민들은 집이 타버려 산청군이 마련한 임시 숙소에서 지금 거주할 정도로 산불 복구조차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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