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회복 분위기 속 실제 운행여부 주목…여객열차 운행 재개시 5년6개월만

(서울·베이징=연합뉴스) 하채림 박수윤 기자 정성조 특파원 =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여행 관련 사이트에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열차와 평양과 중국 상하이를 왕복하는 항공기의 스케줄이 공개됐다.
북중 간 관계 회복 동향이 포착되는 상황에서 양국 수도를 잇는 여객열차 운행이 실제로 재개될지 주목된다.
16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 사이트를 보면, '국제렬차시간표'라는 제목으로 왕복 열차 스케줄이 최근 게시됐다.
노선은 평양-베이징, 평양-단둥, 평양-모스크바 등 세 가지다.
이 중 현재 운영되는 구간은 평양-모스크바 직통열차뿐으로, 2020년 2월 중단됐다가 지난달 17일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평양과 베이징·단둥 등 중국을 오가는 여객열차는 운행되지 않고 있다.
평양-베이징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된다면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월 중단된 지 5년 6개월만이다. 일본 NHK는 북한과 중국이 평양-베이징 여객열차 운행 재개에 합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일 보도한 바 있다.
사이트에 따르면 열차는 매주 월·수·목·토요일 오전 10시25분 평양을 출발해 단둥, 선양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다. 베이징발 열차는 매주 월·수·목·토요일 오후 5시27분 출발해 선양, 단둥을 거쳐 평양에 도착하게 된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노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관광 사이트에 올려진 '국제항로' 스케줄을 보면 편명이 'JS 157'인 항공편이 매주 목·일요일 오후 10시10분 평양을 출발해 오후 11시30분 상하이에 도착한다.
매주 월·금요일에는 'JS 158' 항공편이 오전 0시30분 상하이를 떠나 오전 3시50분 평양에 도착한다.
북한은 2023년부터 베이징 노선은 운항하고 있지만, 상하이 노선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그간 평양과 상하이를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경우만 있었는데, 조선관광이 공지한 대로 운항이 이뤄지면 주 2회 정기노선이 부활하는 것이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북중 간 간헐적으로 전세기를 운항하는 동향은 있었는데 정기노선을 복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중관계는 북러관계 밀착과 맞물려 오히려 소원했지만, 최근 양국 우호조약 체결 64주년 기념 연회를 평양과 베이징에서 성대하게 열고 주빈의 격도 회복하는 등 관계 개선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 간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항공 노선이 늘어난다면 인적 왕래가 크게 증가해 관계 회복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