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가 잉글랜드 챔피언 리버풀로 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15일 "미토마가 리버풀로 전격 트레이드 이적할 수 있다. 하비 엘리엇과 이적료를 더한 충격적인 거래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애디드미닛'의 보도를 인용한 매체는 "최근 브라이턴은 리버풀 미드필더 엘리엇 영입을 위해 팀 내 에이스 미토마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 역시 오래 전부터 미토마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설은 꽤 구체적이지만 정작 미토마 본인이 브라이턴 잔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브라이턴은 이전부터 리버풀의 젊은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리버풀이 엘리엇의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42억원) 이상 책정하면서 영입에 난항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이턴이 에이스 미토마를 트레이드 카드로 꺼내들었다. 리버풀 역시 미토마의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과 기술을 높이 평가해왔기 때문에 엘리엇을 내주는 대신 미토마를 받는 트레이드 방안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시나리오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매체는 "엘리엇과 미토마의 트레이드라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두 선수의 소속팀이 뒤바뀌는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을 전했다.
또한 리버풀이 루이스 디아스나 다르윈 누녜스 중 한 명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왼쪽 측면 공격수 자원을 보강하기 위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미토마 이적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매체는 "미토마는 코디 학포와 왼쪽 윙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미토마는 리버풀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리버풀이 엘리엇에 2000만~2500만 파운드(약 371억~464억원)를 더 얹어 미토마를 트레이드 영입한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정작 미토마가 리버풀 이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브라이턴에 잔류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이적시장 초반임에도 잔류를 굳게 결심한 만큼, 브라이턴과 리버풀 두 구단 간의 이해관계만으로는 이적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미토마가 브라이턴 잔류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년 여름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때문이다. 리버풀 같은 빅클럽으로 이적하면 커리어를 높일 수 있으나 그만큼 주전 경쟁이 치열해진다.
만약 리버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참가하게 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미토마는 브라이턴에서 확고한 주전 멤버다. 지난 2021년 일본 무대를 떠나 브라이턴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 한 시즌 동안 벨기에 리그의 위니옹 생질루아즈에서 임대로 뛰며 경험을 쌓은 뒤 2022-2023시즌부터 브라이턴에서 활약했다.
첫 시즌부터 리그 7골 5도움을 기록한 미토마는 두 번째 시즌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브라이턴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이었던 이번 시즌 리그 10골 3도움을 올리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동안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일본인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일본인 선수는 미토마가 처음이다.
브라이턴에서 자리를 잡은 미토마가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리버풀 이적이라는 모험을 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토마가 리버풀에 갈 경우, 미나미노 다쿠미(현 AS 모나코), 엔도 와타루에 이어 리버풀에 입단하는 3번째 일본인 선수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