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인, 김정현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우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를 치켜세웠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에서 저메인 료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전원 J리거로 구성된 이번 선수단으로 3연승을 달리며 지난 2022년 나고야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를 1년 앞두고 이번 대회에 여러 선수들을 실험하려고 한 모리야스 감독은 대회 우승으로 실험과 성과를 동시에 얻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우리 첫 목표는 대회 우승이었다. 이걸 상상하면서 선수들이 대회에서 성장하길 바랐다. 우리는 매 경기 어렵게 치렀다. 상대가 도전해왔다. 또 선수들이 내게 계속 팀에 있으려고 좋은 인상을 남겼다. 난 선수들이 팀으로, 하나로 뛰었고 일본 국기와 국민을 위해 싸워 우승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첫 골을 넣었지만, 그 이후 한국이 우리를 강하게 끝까지 압박했다. 우리 선수들이 매 경합마다 끝까지 싸웠고 양팀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우리가 더 강인했고 끝까지 싸웠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 대회를 환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양국 선수들 모두 좋은 각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양 리그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 대회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홍콩전과 비슷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는데 1차전과 달리 아주 향상된 경기력이었다는 평가에 대해,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의 대회를 임하는 태도가 환상적이었다. 선수들이 짧은 기간임에도 향상됐고 대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스스로 성장했다. 그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코치진도 좋았다. 선수들이 하나될 수 있도록 잘 관리했고 선수들에게 우리 팀의 철학을 코치진이 잘 전달했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날에 우리가 한국과 경기할 날이 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 월드컵 예선을 거치면서 팀을 잘 이끌었다. 한국은 좋은 팀이며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월드컵을 앞두고 이번 일본 선수단이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월드컵 출전에 대해 열망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도 선수들에 대해, "난 선수들이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현실적인 목표와 월드컵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 감사하다. 대회에 오기 전 선수들은 월드컵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없었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그런 생각이 생겼다. 그들이 현실적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만들어내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나아가 그는 "코치진도 선수들이 높은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해주고 있었다.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목표를 높게 가지고 있어 그점이 기쁘다. 그것이 우리의 수준을 더 높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이래 한국은 한일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한국의 약점이 어떤 점이며 무엇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난 홍명보의 팀과 싸웠지만, 이전에 다른 감독의 팀과도 싸웠다. 나는 선수로도 홍명보와 싸운 적 있다"라며 "한국은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빠른 스피드에도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약점은 없었고 생각해 말하기 어렵다. 물론 양팀이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스피드와 강도가 양팀에게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리야스 감독은 "나 스스로 세 번째 동아시안컵이다. 처음 이 팀을 맡았을 때, (2019년)부산에서 한일전에서 졌고 한국이 우승했다. 매번 이 대회를 치를때마다 나는 미디어가 한일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이것이 가장 흥미로운 경기라는 것을 안다"며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을 말했다.
이어 "부산 대회에서 졌고 비판을 받았다. 물론 프로로서 이기지 못하면 비판받는다. 프로로서 인정한다"며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이길 때에도 항상 발전해야 할 게 있고 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에게 긍정적인 것 뿐만 아니라 한국이 비판 받아서는 안되고 양국 축구 발전해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과 요즘 친선경기하기 어렵다. 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한국과 좋은 라이벌 구도라고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스스로 좋은 기준을 만들고 이것으로 발전해간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양국이 서로 더 경쟁력있는 팀이 되기 위한 라이벌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용인,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