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김정현 기자) 광복이래 최초의 굴욕이 다가왔다. 한일전에서 역사상 최초의 3연패 위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1945년 광복 이래 역대 한일전 3연패가 없었던 한국은 2021년, 2022년 한일전 0-3 완패에 이어 이날 전반전도 한 골을 먼저 내주면서 역사상 최초의 3연패 위기를 맞았다.
한국과 모두 중국, 홍콩을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이 경기는 사실상 동아시안컵 결승전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은 3-4-2-1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백3를 구축했다. 중원은 김진규, 서민우 맡고 윙백은 이태석과 김문환이 맡았다. 2선에 이동경과 나상호, 최전방에 주민규가 출격했다. 벤치에는 이창근, 조현택, 김봉수, 문선민, 김동헌, 강상윤, 정승원, 서명관, 이호재, 오세훈, 이승원, 김태현, 변준수, 모재현, 김태현이 대기했다.
일본도 같은 전형으로 맞섰다. 오사코 게이스케 골키퍼를 비롯해 안도 도모야, 아라키 하야토, 고가 다이요가 백3를 구성했다. 윙백은 모치즈키 헤로키 헨리, 소마 유키가 맡고 중원에 가와베 하야오, 이나키 쇼가 중심을 잡았다. 2선은 저메인 료, 미야시로 다이세이, 최전방에 가키타 유키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벤치에는 나가토모 유토, 다나카 사토시, 호소야 마오, 하라 다이치, 하야카와 도모키, 오제키 유토, 야마다 신, 다와라츠미다 고타, 사토 류노스케, 우에다 나오미치, 알렉상드르 피사노, 구보 도지로, 츠나시마 유토, 나카무라 소타가 준비했다.
전반 초반 일본의 강한 압박에 한국이 쉽게 공을 쥐고 올라가지 못했다. 전반 4분 일본이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먼저 이나키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높이 떴다.
한국은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 침투에 성공한 나상호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반대편 골대를 강타하고 나갔다.
바로 공격에 나선 일본이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8분 왼쪽에서 올라온 유키의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왼발로 밀어 넣어 조현우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바로 반격했다. 전반 9분 전방 압박 성공으로 공을 소유한 한국은 이동경이 상대 박스 앞에서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었다. 이동경, 김진규가 긴 시간 상의하며 동료들의 벽을 조정했고 이동경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이 슈팅이 막혔고 이어진 김문환의 슈팅 역시 수비에게 걸렸다.
한국은 일본의 강한 전방 압박에 롱패스로 공중볼 싸움을 붙이는 반면, 일본은 공 소유시 좌우 유기적인 패스로 한국의 공간을 노렸다.
일본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면서 한국이 좀처럼 앞으로 나오지 못했다. 전반 19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잃으며 일본에게 기회를 내줬다. 공중볼 상황에서 전진한 센터백 도모야가 박스 안에서 직접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살짝 빗나갔다.
중원에 있는 김진규에게 공이 연결되지 못하게 일본 선수들이 좁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면서 이동경이 내려와서 공을 풀어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자연스럽게 공은 왼쪽 측면에 집중되면서 단순한 크로스로 마무리됐다.
일본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면서 한국이 끌려가는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전방 압박 성공으로 기회를 맞았다. 전반 29분 왼쪽에서 롱패스에 이은 수비수의 클리어링을 차단한 나상호가 크로스를 올렸다. 뒤편에서 한국 선수 한 명이 쇄도했는데 박스 안에서 소마 유키가 이를 방해해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파울로 선언하지 않았다.
일본은 여유롭게 공을 소유하면서 수비 라인을 높이 올려 계속 압박을 시도했다.
한국은 전진했을 때, 세트피스에스 계속 기회를 노렸다. 전반 41분 이동경이 자신이 얻은 코너킥을 직접 왼발로 올렸다. 멀리 넘어갔지만, 수비가 걷어냈고 세컨 볼을 김문환이 끝까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전반 45분 김문환이 롱패스로 우측면 깊숙히 침투하는 과정에서 유키가 뒤에서 밀면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 프리킥을 가까운 쪽 포스트로 올리려 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다.
추가시간은 2분 주어졌다.
한국은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사진=용인, 고아라 기자 /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