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솔빛섬, 김수아 기자) 서울 공연을 앞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신춘수 대표가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서울 론칭 쇼케이스 'FIRST LOOK'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배우 매트 도일, 센젤 아마디가 참석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대표적인 고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1920년대 혼란한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매트 도일과 센젤 아마디는 개츠비와 데이지로 무대에 올라 'For Her', 'For Better or Worse', 'My Green Light' 넘버를 시연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앞서 2024년 4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올리고 1년 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동시 상영 중인 '위대한 개츠비'는 서울 프로덕션까지 런칭하면서 최초로 3개국 동시 상연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신춘수 프로듀서는 "긴장된 두려움, 그만큼 한국 공연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브로드웨이에 이 작품을 올리면서 한국에서 공연을 올리겠다고 한 순간을 맞았다. 항상 설렘이 더 앞섰는데 두려움이 앞섰다는 건 그만큼 한국 관객에게 잘 만들어서 선보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연을 맡은 두 배우들에 대해 "앞으로 브로드웨이를 밝게 빛낼 배우가 될 거라는 가능성과 희망이 엄청난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배우들은 서울 프로덕션만 공연한다. 15주 동안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데, 어디에서도 이분들의 '위대한 개츠비'를 볼 수 없다"며 "서울 공연은 모든 무대와 의상이 새로 제작된다. 간단히 말하면, 완벽하게 디자인을 다 했지만 가장 다른 점은 배우다. 모든 걸 무대 안에서 표현하는 배우들이 달라졌고 강렬만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대해주셔도 된다"고 자신했다.

또한 신춘수 프로듀서는 "(브로드웨이에서 영국, 한국으로) 덧칠하는 기분이다. 세 나라에서의 공연이 유기적으로 좋은 화합 작용이 있을 거라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위대한 개츠비'를 만들면서 가장 큰 고민으로 '보편성의 확대'를 꼽은 신춘수 프로듀서는 "무대의 언어로 캐릭터 내면의 소리를 어떻게 들려줄지가 고민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도전적으로 작업해서 오게 됐고, 서울 공연의 특별함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프로덕션의 디테일이 모인 섬세함을 '덧칠했다'고 표현했다"라는 설명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대중문화계의 그랜드 슬램으로 꼽히는 4개 시상식 중 하나인 '토니어워즈'에서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무려 6관왕(작품상, 극본상, 작곡/작사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뮤지컬사에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과 '위대한 개츠비'의 브로드웨이 흥행을 모두 축하하면서 "뮤지컬은 종합예술이다. 작사, 작곡, 크리에이티브 등 많은 이들이 만드는 공동 저작이다. 뮤지컬 자체를 이해하면 될 것 같고, 단순히 한국 사람만 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 소극적이고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K-뮤지컬'을 정의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흥행을 거둔 '위대한 개츠비'에도 일부 해외 평론가들은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새롭게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듣게 된 신춘수 프로듀서는 "두렵다. 다시는 제가 문학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다. 하지만 방향성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지금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지만 힘든 건 맞다. 한국 관객들이 무섭지 않나. 굉장히 공부하고 비판한다"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프로듀서를 맡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서울 공연은 오는 8월 1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연합뉴스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