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네이버 부사장 때 성남FC 40억 후원…농지법 위반·편법증여 의혹도"
與 "다른 지역 구단도 다 후원받아"…재산 가족 증여엔 "'K-장녀' 미담"
與 "다른 지역 구단도 다 후원받아"…재산 가족 증여엔 "'K-장녀' 미담"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가족 편법 증여 의혹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초반부터 증인 채택을 놓고 고성이 오가던 청문회는 한 후보자와 성남FC 사건의 관계를 추궁하는 국민의힘과 이를 방어하는 여당 사이의 설전으로 흐르면서 더욱 격화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성남FC 사건과 관련한 증거 제출이 부족한 점을 근거 삼아 한 후보자와 해당 사건의 연관성을 추궁했다.
정동만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을 성남FC 관련 범죄 혐의를 덮으려는 '방탄 인사'라고 주장하면서 "후보자가 부사장인 시절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원 후원 결정을 하지 않았나. 후보자가 관여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한 후보자는 "제가 그 사안(성남FC 사건)에 대해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여당은 한 후보자가 성남FC 사건과 어떤 연관도 없다고 엄호하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 산하 프로축구 구단의 사례를 들어 역공을 시도했다.
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보수정당 단체장이 재직하던 당시 인천FC·대구FC 등 구단도 각종 기업에서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해당 지역 기업이 사회공헌 기금을 통해 지역에 공헌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가 자신과 모친 소유 농지를 두고 농지법을 어겼다는 의혹과 아파트·외제차 등을 가족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 등도 쟁점으로 다뤄졌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농지법 위반, 건물·차·현금 편법 증여에 전과도 있다. 이 정도면 평소에 장관 하려고 생각했던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나"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민주당 허성무 의원은 편법 증여 의혹에 "아무리 성공한 사람도 가족에게 이렇게 많은 책임을 지기 쉽지 않다"며 "K-장녀로서의 역할을 했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보면 정말 보기 드문 미담"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21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위 등을 묻기 위해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와 오세윤 네이버 노동조합 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최 대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은 "야당 위원들은 이것이 직무상 출장인지, 불편한 관계가 있어서 (출장을) 간 것은 아닌지 의혹을 갖는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맹목적 망신 주기, 정치공세를 위한 증인 채택도 지양돼야 할 잘못된 관습"이라고 말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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